지난 기획/특집

[우리교구는 지금] 마산교구 - 다양한 청년사목 펼치는 마산교구 청년부

이도경 기자
입력일 2008-05-04 수정일 200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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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여, 주체적 신앙인으로 발돋움 하라”

사목자 의존한 청년회 운영 탈피 위해

팀체제 운영 등 다양한 사목방안 모색

그리스도 소명 일깨울 교육 체험 강화

마산교구 청년들이 변화하고 있다. 사목자들에 의존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의식을 갖고 신앙의 성숙과 증거의 삶을 위해 움직인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마산교구 청년부(담당 박혁호 신부)가 있다.

마산교구는 2006년 젊고 활기찬 교회를 만들고자 청년들을 위한 전담 사목자를 임명했다.

대학생 담당 사제가 있기는 했지만 교구 전체의 청년 사목을 통괄하고 기획하는 부서가 독립적으로 만들어지고 전담 사제가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마산교구가 청년들에게 거는 기대와 희망이 크다는 것을 짐작하고 남는다.

청년부 담당 박혁호 신부는 “본당에 있는 청년들의 현실을 보면 많은 경우 친목단체처럼 유지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청년들이 배움과 체험을 통해 신앙에 맛들이고 한 사람의 어엿한 신앙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년부의 사목 목표는 청년들이 친교적 소공동체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교회와 세상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도직 활동의 주체로 살아가도록 이끄는데 있다. 그리고 사목 목표 실현을 위해 5가지 세부 실천사항을 두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팀체제를 통한 친교적 소공동체 지향

마산교구에서는 매년 수백여 명이 넘는 청년들이 예비자 교육을 통해 세례를 받는다. 하지만 이들이 신앙 공동체에 쉽게 융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 기존 청년들은 자신의 신앙을 세상속에서 증거하며 살지 못하고 청년회 또한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마산교구 청년부는 팀체제 전환을 위한 시범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청년 팀체제를 통해 말씀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새 청년 신자들이 청년회 안에 정착하고 하느님을 모르는 청년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며, 세상 속에서 섬김과 봉사의 삶을 살도록 이끌고 있다.

현재 교구에서는 시범 운영을 통해 파악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매월 팀체제 시범 본당 사제, 수도자 모임을 갖고 있으며 타교구와 협력해 팀체제 매뉴얼 수정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는 청년 교재팀을 운영하며 교구장의 사목 방침에 따라 말씀에 맛들이기 위한 교재를 만들고 있다. 4명의 사제들로 구성된 교재팀은 올 하반기 중 첫 교재를 출간할 예정이다.

성경, 교리 교육 강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알고 깨닫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청년부는 본당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신앙 정착을 위한 연수와 피정’이란 제목으로 직접 찾아가 맞춤형 연수와 피정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도 이미 5개 본당에서 시행했으며 향후 본당 맞춤형 연수와 피정을 위한 지원팀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들을 위한 성경 교재와 영상 교리교재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책자와 영상을 통한 성경, 교리지식 습득에 도움이 되도록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청년들을 위한 성교육도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교구장 주교의 사목 방침대로 생명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뿐만 아니라 연 1회 청년 전례 연수와 살레시오 수녀들과 함께하는 매월 영어 성경 통독, 매주 교구청에서 이뤄지는 청년들을 위한 성경 특강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이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그리스도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을 열어놓고 있다.

그리고 교구의 사목국 산하 신앙대학과 연계해 청년들이 더 깊은 차원의 신앙교육을 받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미 12명의 청년들이 2년 과정의 신앙대학에 참여하고 있고, 내년에도 많은 청년들이 신앙 대학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신앙체험 강화

청년부는 신앙 체험 프로그램인청년 사도직 단체(청년 성경 모임, 청년 성령쇄신봉사회, 선택 등)의 연수, 세미나, 피정을 활용해 청년들의 하느님 체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매월 봉헌되는 청년 떼제미사, 매주 이루어지고 있는 젊은이 성령 기도모임, 지구 청년들을 위한 찬양 피정, 바오로 딸 수녀들의 도움을 받아 영화를 통해 나, 이웃, 그리고 하느님을 새로이 만나는 청년들을 위한 영화 이야기 등 다채로운 신앙 체험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증거와 봉사의 삶 유도

증거와 봉사의 삶을 유도하기 위해서 청년 선교를 위한 교육, 책자 발간과 성호경 긋기 운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청년 팀체제 모임을 통해 증거와 봉사의 삶을 살도록 이끌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 시설의 봉사 가능 시간표 작성과 배부를 통한 청년회 봉사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사도직 활동의 주체가 되기 위한 청년 리더 양성

지난 4월 20일 청년부는 9개 본당 40여 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2008년 교구 청년 리더양성 및 팀체제 봉사자 1차 교육을 실시했다.

총 3차에 걸쳐 진행될 교육 중 이번 1차 교육은 ‘내 삶에서의 리더는 바로 나’를 주제로 선택과 책임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 존재감을 키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참가한 청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안상현(토마스, 중앙동본당)씨는 “교회 안에서 나의 역할을 다시금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재미있고 기분 좋은 교육의 기회를 토대로 본당에서도 능동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자세로 신앙생활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매년 1회 실시되는 청년 간부연수를 통해 청년 리더 양성도 아울러 이뤄진다.

육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장 활동적이며 열정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들. 그러나 교회는 청년들을 위한 자리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고민하고 방관만 할 수는 없다. 마산교구 청년부는 그리스도를 알고, 체험하고, 증거한다는 사목 목표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청년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앙의 성숙을 통해 보다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신앙인으로 살아가게끔 함께 움직이는 마산교구 청년부와 젊은 신앙인들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느님을 체험하고 사랑하는 청년 되길”

[인터뷰] 청년부 담당 박혁호 신부

“처음 청년부 담당 사제로 발령을 받았을 때는 막막할 따름이었습니다.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전국을 뛰어다녔죠.”

2006년부터 마산교구 청소년국 청년부 담당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온 박혁호 신부.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청년들에 대한 전문가가 된 것은 아니다.

“보좌 신부로 있으며 청년 성경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또 청년 성령 세미나 기도 모임을 본당에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박신부가 교구 첫 청년부 담당 사제로 임명된 것은 청년 사목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일선 사목자들로부터 많은 움직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계적인 시스템 없이 청년들을 위한 교육이나 피정을 마련할 수는 없었다.

“갈피를 잡기 위해 다른 교구 사제들을 찾아다니며 묻고, 청년과 관계된 전국 프로그램에 모두 참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향성을 찾게 되고 보다 효과적이고 능동적인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신부는 각 본당 청년회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깨닫고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대안으로 팀체제를 도입했다. 팀체제는 현재 9개 본당에서 시범운영을 통해 교구 실정에 맞는 체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교재와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부와 더불어 마산 창원 대학생연합회와 교구 청년성령쇄신봉사회를 맡아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쁜 시간들을 보내는 박혁호 신부. 하지만 청년들의 변화하는 모습에서 기쁨을 찾고 힘을 얻는다는 그의 얼굴에서 마산교구 청년부의 밝은 미래가 엿보였다.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증거하는 참 신앙인이 되길 희망합니다.”

사진설명

▶3월 15일 창원 성산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청년전례연수. 참가한 청년들이 해맑은 표정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3월 27일 교구청엥서 열린 제3차 팀체제 지도 사제·수도자 모임에서 담당 사제·수도자들이 각 본당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