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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구는 지금] 서울대교구, 특수사목 현황과 전망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8-04-13 수정일 200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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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사목 활성화로 세상 복음화 앞장

다양한 사회문제 사목적으로 발빠르게 대응

타 교구 없는 생명위원회 등 별도기구로 운영

‘특수사목’. 가톨릭대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말이지만, 본당 사목 이외의 특별한 분야에 대한 사목을 지칭하는 용어로, 이미 교구 사제 인사 공문 등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목의 꽃이 본당 사목이라면 특수 사목은 그 화려함이 가능케 하는 뿌리와 줄기에 해당한다. 또 신앙생활 못자리인 본당이 건강할 수 있도록 하는 비료 역할도 특수사목의 몫이다.

특수사목은 전국 16개 교구 중 서울대교구에서 가장 활발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단순히 사제 수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제 수 대비 특수사목 종사자 비율에서도 서울대교구는 늘 타 교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특수사목을 보면, 한국교회 특수사목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대교구 특수사목의 현황과 전망 대해 알아본다.

■ 두 바퀴로 가는 교구

많은 이들이 서울대교구를 본당 사목과 특수 사목이 조화를 이룬, 두 바퀴로 가는 교구라고 부른다. 이는 사제단의 분포 비율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서울대교구 사제 수 700여 명 중 본당 사목 사제는 현재 380여 명. 교구 사제의 절반 정도가 일선 본당 사목 활동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원로 사목자(은퇴 사제 40여 명)와 안식년(10여 명), 유학 및 국내 수학(40여 명) 사제 수를 감안하면 실제 활동 사제 수 대비 본당 사목자 비율은 50% 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 나머지 사제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교구청 사목국, 청소년국 등에서 활동하며 본당 사목을 측면 지원하는 사제는 현재 50여 명 안팎. 또 사회복지 및 경찰사목, 노동사목, 병원사목 등에 종사하는 사제들도 총 70여 명에 이른다. 대신학교 등 학원에서 활동하는 성직자도 40여 명이고, 군종사제 수도 2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 가톨릭 출판사와 교회사 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사제, 상설 고해 담당 신부 등 기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제들도 대략 30여 명에 이른다. 적어도 서울대교구에선 ‘사제 = 본당 주임신부’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 것이다.

■ 서울서 피어나는 특수사목의 꽃

서울대교구 특수사목 규모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교구청의 사회사목부와 특수사목부, 청소년국 조직이다.

사회사목부 산하에 속한, 노동사목위원회, 노인복지위원회, 단중독사목위원회, 빈민사목위원회,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정의평화위원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환경사목위원회 등 각 위원회에선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10여 명까지 활동하고 있다. 별도로 조직된 특수사목부에서도 경찰사목위원회와 민족화해위원회, 순교자현양위원회, 일반병원사목부, 직장사목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손가락 사이로 흘리는 분야가 거의 없어 보인다. 이 같은 전문성 확대는 최근 자원봉사 관리를 네트워크화한 종합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국도 만만찮다. 많게는 20년 가까이 청소년 사목 관련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 사제 10여 명이 포진, 국내 최고의 가톨릭 신앙 교육 관련 자료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관련 분야 수도자 및 평신도 전문가에 대한 양성도 최고 수준이다. 분야도 유아부,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중고등학교 사목부, 대학생사목부, 가톨릭스카우트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청소년국 산하 단체 홈페이지만도 유아부(seoulcatkid.or.kr), 대학생사목부(sfcs.or.kr) 등 10여 개에 이른다.

최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자 즉시 타 교구에는 없는 생명위원회를 별도 독립 기구로 설립, 운용에 나선 것도 서울대교구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서울대교구는 또 교구청 사목국 산하에도 다른 교구에는 없는 노인사목부와 선교전례사목부, 성서사목부를 별도로 두고, 전담 사제까지 전진 배치하고 있다. 이쯤 되면 모든 특수사목은 서울대교구로 통한다는 말이 무리가 아니다.

■ 평가와 전망

서울대교구에서 특수사목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은 우선 오랜 교구 역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오랜 기간을 거쳐 특수사목에 대한 논문 및 다양한 관련 역량이 축적된 것이 특수사목 활성화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국내 최대 신자수를 가진 교구란 점도 특수사목 활성화의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려다 보니 특수사목은 어쩔 수 없는 대세였다는 설명이다.

또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사목적 차원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는 순발력도 서울대교구 특수사목의 현재를 있게 한 원동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사제 성소의 증가와 특수사목에 대한 젊은 사제들의 열정, 타 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재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문제는 이같은 장점들을 어떻게 특수사목의 지속적 활성화로 연결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교구청의 한 관계자는 “특수사목은 대부분 성직자 개개인의 관심과 노력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 자체가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제 개개인의 관심에서 출발한 해당 특수사목이 조직적 체계 속으로 흡수되고, 다양한 전문가 양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수사목과 본당사목의 연계도 앞으로 더욱 연구해야할 대목이다.

경찰사목위원회, 단중독 위원회, 노인사목부, 생명위원회 발족, 영성심리상담교육원 개원…. 서울대교구는 거의 매년 하나씩 새로운 특수사목 분야를 탄생시키고 또 조직화하고 있다. 세상 구석구석에 복음이 스며들게 하려는 이같은 서울대교구의 노력이 어떤 열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교구청 부서별 사목목표 및 주요 시책

▲ 사목국

- 기획실 : 정보처 기능을 위한 기획과 실천, 사목국 제부서의 업부조정및 지원 시스템 활성화, 사목국 산하단체 관련업무.

- 일반교육부 : 소공동체 봉사자 교육의 활성화, 다양한 봉사자 양성

- 노인사목부 : 노인사목문화 지원팀 활동, 가요전문지도사 등 프로그램 개발부 활동, 노인대학 동아리 강사 양성교육. 보육보조교사 양성 등.

- 가정사목부 : 낙태치유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가정문제 상담 프로그램, 임신 출산 육아 프로그램, 본당 지구 교구 연계 가정 사목활성화

- 선교전례사목부 : 일선본당의 선교사례 자료 수집 및 제공, 선교교육, 교구내 선교 예비신자 교리 체제를 검토 보완

- 성서 사목부 : 성서사도직 활성화, 성서 교육 프로그램 운영

▲ 청소년국

- 영유아 신앙교육의 활성화 : 본당내 유아방 전문교사 양성, 영유아 신앙교육을 위한 연구 및 교구교재 개발과 제작, 영유아 부모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작

- 청소년 사목을 위한 다양한 접근 및 지원 체계 확립 : 청소년 특성화 본당 추진, 청소년사목 전산화 추진,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캐릭터 이미지 사업의 확대,

- 청소년 사목의 전문성 강화 및 사목관련 정보제공 및 공유 : 청소년 사목관련 전문사제 양성, 대학생 사목을 위한 특성화 본당 설립 추진

- 청소년 법인 운영 : 가톨릭 청소년 지도자 양성, 청소년 상담실 운영, 청소년 활동 지원센터 전문 지도자 운영, 청소년 국제 교류의 확대

- 청소년 교육자료의 제공 : 중고등학생을 위한 견진교리서 발행, 초등학생을 위한 시기별 성서쓰기 발행, 유초등학생을 위한 가정교육 학습지 보급 등

▲ 특수사목부

- 경찰사목위원회 : 각 경찰기관 가톨릭 교우들의 신앙생활 교육. 전의경 복음화, 유치장 사목. 경찰사목선교사 및 봉사자 양성, 문화선교

- 민족화해위원회 : 북한 동포 돕기, 속죄와 참회의 성전 건립 모금활동 등 통일사목 준비, 북한 이탈주민 사목

- 순교자 현양위원회 : 순교자 현양 및 성지순례 운동, 성지안내 봉사자 양성 및 심화 교육, 김대건 성인 장학사업 등 나눔의 실천운동

- 일반병원사목부 : 원목의 활성화, 원목봉사자 교육, 일반병원 사목의 역할 활성화

- 직장 사목부 : 직장공동체의 활성화 및 복음화

▲ 사회사목부

- 노동사목위원회 : 노동계 안에서 교회의 활동을 연결 조정, 연구 출판 교육사업, 노동사목 회관의 프로그램 지원과 활성화, 노동자를 위한 문화 활동

- 노인복지위원회 : 노인복지센터 활동, 노인안전보호 센터 활동, 노인전용 주거시설 건립 추진, 노인타운 건설 추진

- 단중독 사목위원회 : 알코올 도박 등 중독자 예방과 치료, 가족 치료, 중독자 지원, 전문 상담사 양성

- 빈민사목위원회 : 주거권 및 생존권 운동, 실업극복운동, 청소년 운동

- 사회교정 사목위원회 : 수용자 교정교화사업, 보호관찰 청소년 교육, 출소자 재활사업, 수용자 가족 지원사업, 피해자 가족 지원사업, 사형폐지 운동

-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 지역사회사목 활동 조직화, 지역 자원봉사 활성화 및 자원봉사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 활성화, 사회복지정책과 제도개선 추진

- 정의평화위원회 :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 교육, 인권옹호활동, 정의평화 구현

- 한마음 한몸운동본부 : 한마음한몸운동 활성화, 국제협력 확대 증진, 생명 나눔의 생활화

- 환경사목위원회,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 : 생태 영성 심화, 초록교회 만들기, 본당 생활공동체 활성화 및 우리농 마을 지원 확대

▲ 생명위원회 : 생명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구현, 생명수호 운동 전개, 생명문화 확산을 위한 연대협력

사진설명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한끼 100원 나누기 운동을 전개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김용태 신부가 선정 음식점에서 현판식을 갖는 모습.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산하 노인복지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노인복지 관련 세미나 장면.

▶서울대교구는 본당사목과 특수사목이 조화를 이룬 두 바퀴로 가는 교구라 불린다. 사진은 올해 3월 20일 봉헌된 교구 성유축성 미사 장면.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