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소공동체 모임 자료] 2월 24일 사순 제3주일 (요한 4, 5∼42)

전합수 신부·안식년
입력일 2008-02-17 수정일 2008-02-17 발행일 2008-02-17 제 258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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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신앙상식-역사서란

◆ 주일복음 묵상

2월 24일 사순 제3주일 (요한 4, 5∼42)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 ‘예수 그리스도, 말씀과 성체’

오늘 복음은 우리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의 목마름을 채우는 길을 가르쳐 줍니다.

영혼과 육체의 관점에서 인간의 목마름은 크게 세 차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인간육체의 목마름이 있는데, 이른바 육체의 욕망이 그것으로 흔히 가장 큰 육체의 욕망으로 식욕(食), 수면욕(睡眠), 성욕(性)을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육체의 욕망을 넘어 인간에게는 더 심오한 욕망이 있으니, 이른바 정신적인 목마름으로 인간의 사랑에 대한 목마름입니다.

이는 부모나 형제, 그리고 친구, 그리고 배우자나 애인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또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받음으로써, 그리고 자신도 그러한 사랑을 줌으로써 해소될 수 있습니다.

인간들이 그렇게 집착한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직위에 대한 욕망 즉 명예욕도 사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랑의 목마름의 한 차원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인간은 이러한 육체적 정신적 목마름을 넘어서 더욱 심오한 목마름이 있으니, 그것이 이른바 영혼의 목마름입니다.

이는 육체적인 만족으로도, 인간적이고 정신적인 사랑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많은 인간들은 자신이 목마르면서 왜 목이 마른지 모르고 그 원인을 알지 못하므로 해결방법도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목마름은 육체적이고 정신적이며 인간적 방법으로 해소될 수 있으나, 인간의 영혼 목마름은 오직 한분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 또한 여러 가지 인간적인 방법을 통하여 자신의 목마름을 해결하려고 하였으나,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아직 근본적인 목마름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바로 영혼의 갈증을 체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간 고인들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지만, 세상 부러울 것이 없던 장국영이나 마릴린 먼로와 같은 걸출한 스타나, 정몽헌 현대그룹회장이나 안상영 전 부산시장 등이 왜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하였을까요?

우리 신앙적인 눈으로 해석하면, 세상 것으로는 다 충족되었지만, 이 영혼의 목마름과 갈증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다면 우리 인간이 체험하는 이 근본적인 영혼의 목마름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가장 정확한 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복음을 통하여 그리고 교회의 여러 성사를 통하여, 또 교회 공동체의 여러 활동을 통하여 우리에게 당신의 영적 샘물을 나누어주고 계십니다.

우리는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복음을 읽고 묵상하고, 이를 실천하며, 무엇보다 교회의 성사에 참여함으로써 이 영혼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영적 샘물을 풍부하게 얻어 마실 수가 있습니다.

소공동체 모임이 살아있을 때 우리는 이 모임을 통하여도 풍부한 예수님의 영적 샘물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저의 체험으로는 소공동체 모임과 함께 우리가 개인적으로 항상 주님의 영적 샘물을 체험하는 두 가지 중요한 방법이 있으니, 하나는 성경 말씀을 묵상함을 통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성체성사(미사와 성시간, 성체조배)를 통한 예수님 체험인 것입니다.

소공동체 봉사자 여러분, 나는 어떤 방법으로 주님의 영적샘물을 마시며 또 누리고 있는지 함께 나누어 보지 않겠습니까?

◆ 5분 신앙상식-역사서란

가나안땅 정복서 신약 무렵까지 기록

선민사상 담긴 이스라엘 역사 보여줘

구약성경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역사서는 16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6권으로 이뤄져

역사서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데서 시작하여 신약 무렵에 이르기까지의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한 것으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안에서 어떻게 그들을 이끄셨고 가르치시고 먹이시고 입히셨는지, 즉 하느님께서 역사의 주인으로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보여준다.

또 한편으로는 선민인 이스라엘의 삶과 신앙을 대대로 전수하면서 이루는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책들이다.

역사는 과거를 인식시키면서 현재에는 교훈이 되고, 신앙을 배양하고, 희망을 일깨우는 지혜이다.

한 시대의 종말은 그 나름대로 교훈과 통찰의 명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 계획의 종말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은 언제고 전혀 다른 바탕에서 또 전혀 다른 모양으로 당신의 구원사업을 다시 시작하심을 보여준다.

4부분으로 나눠

역사서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약속된 땅을 정복하면서 바빌론에 귀양가기까지의 역사를 이루고 있는 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기 상하권, 열왕기 상하권이다.

둘째, 바빌론 귀양살이 이후 기원전 3세기까지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이 공동체를 다지고 조직을 재정비하며 예루살렘 성전 중심으로 경신례 뿐만이 아니라 공동체 생활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시기이다. 이 내용을 담은 책은 역대기 상하권, 에즈라기, 느헤미야기이다.

셋째, 유다 백성이 어려운 상황에 부딪쳐 극복해 나가는 체험 과정을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내용으로 룻기,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이다.

넷째, 마카베오기 상하권으로 유다인의 종교와 문화를 위협하는 이방 민족의 지배에 맞선 유다인 집단의 영웅적인 저항을 보여주고 있다.

전합수 신부·안식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