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소공동체 모임 자료] 1월 27일 연중 제3주일 (마태 4, 12∼23 또는 4, 12∼17)

전합수 신부·안식년
입력일 2008-01-20 수정일 2008-01-20 발행일 2008-01-20 제 258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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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신앙상식-탈출기의 구조와 내용
◆ 주일복음 묵상

1월 27일 연중 제3주일 (마태 4, 12∼23 또는 4, 12∼17)

외적인 세례성사 보다 앞서는 회개와 복음적 삶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힘차게 복음을 전하십니다. 주님의 복음이 전해지고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들은 갖가지 치유의 은혜를 입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바로 이어져 나오는 복음의 글에는 갖가지 병든 사람들, 간질병자와 중풍병자들 등이 와서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게 됩니다.

바로 예수님의 힘이 얼마나 크고 복음의 힘이 어떠한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갖가지 치유의 기적을 보여주신 것은 예수님 복음의 효과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셨는데, 우리 자신이 회개함으로써 얻게 되는 ‘하늘나라, 곧 하느님 나라’는 많은 은혜가 함께 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생명이 있고 구원이 있으며 새로운 삶이 있습니다. 이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 ‘세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개’이고 실제로 ‘복음적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세례에서 회개가 빠지면 그것은 형식적인 성사에 그치고 마는 것이고, 진정한 회개를 통한 새로운 삶, 복음적 삶을 살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한편 우리의 신앙 생활을 반성해보면, 우리는 너무 형식적인 세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참된 신자가 되기보다는 외적으로 세례숫자를 늘리고 (선교대상을 받기 위해서) 외적으로 본당 한개 더 늘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다소 충격적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코린1 1, 17).

바오로 사도가 외적인 세례숫자를 중시하지 않은 것은 세례받는 사람의 수가 많아지기를 바라지 않아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회개하고 복음적인 삶을 살지 않는다면, 외적인 세례성사의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부터 세례성사의 본질적인 의미, 즉 회개와 복음적 삶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며, 이웃에게 전교할 때에도 먼저 복음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도록 잘 이끌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나머지 하느님나라의 은총들, 여러 가지 병이 치유되고 잡귀(마귀)가 물러가고, 공동체가 화목하게 되고, 가정이 성화되며 자녀들이 훌륭히 자라나는 하느님 나라의 은총이 싹트고 피어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신축을 해야하는 본당에서 사목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외적인 성전보다는 내적인 성전을’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내적으로 신자들의 신심생활 향성에 주력을 해왔는데 많은 좋은 결과, 특히 생생한 하느님 나라의 체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한해 우리 모두 ‘외적인 보여지는 신앙 보다는 내적으로 충실하고 회개하는 신앙’을 함께 살아가도록 합시다.

◆ 5분 신앙상식-탈출기의 구조와 내용

탈출기는 구약성경의 두 번째에 나오는 책이다.

이 책은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셔서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체험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기원전 400년경에 최종 편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 구조

① 첫 번째 부분 (1장∼12장) : 이집트 탈출의 예비적 사건들

② 두 번째 부분 (12장∼18장) : 이집트를 탈출하여 시나이로

③ 세 번째 부분 (19장∼24장) : 시나이 산에서의 계약과 하느님 백성의 탄생

④ 네 번째 부분 (25장∼40장) : 계약의 궤와 거룩한 장막

2. 내용

탈출기는 기원전 13세기 경에 있었을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탈출에 관해 쓰고 있다.

이집트 탈출 사건을 통해 체험한 야훼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 구체적인 역사 안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셨고, 그 구원은 계약을 통해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율법으로 인해 영원히 계속된다는 그들의 믿음을 말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출애굽기는 구약의 핵심이라 할 만큼 아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구원의 책이라고도 한다.

이집트 탈출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은 야훼 하느님만이 참 하느님이시며 인간의 자유와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고 역사의 주인이시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하느님은 고통과 억압 속에서 하느님께 부르짖는 백성들을 못 본체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당신 백성을 구하기 위하여 모세를 부르신다.

모세를 통해서 완고한 이집트에 재앙을 내리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서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다.

하느님은 시나이 산에서의 계약을 통해 십계명을 새로운 규범으로 주셨다.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은 하느님은 이스라엘 안에 머무르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섬기는 우상숭배를 일삼았고, 이와 같은 죄를 저지르게 되는 나약한 모습을 드러낸다.

하느님은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아시기에 목숨을 걸고 용서를 청하는 모세를 보고 이들을 용서하시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요, 너희는 나의 백성이다.”

즉, 이 말씀은 계약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의 백성으로 인정하신 것이며, 이 선택을 통해 인간이라는 대표성을 지닌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인 당신께 올바른 모습으로 다가오기를 바라신 것이다.

전합수 신부·안식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