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소공동체 모임 자료] 주일복음 묵상-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합수 신부·안식년
입력일 2008-01-01 수정일 2008-01-01 발행일 2008-01-01 제 258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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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신앙상식-모세오경 명칭과 각 권의 이름
새해를 맞아 ‘소공동체·가정면’이 신설됨에 따라 이번 주 부터 소공동체 모임을 위한 주일복음 묵상, 5분 신앙상식 등을 연재합니다. 교구 복음화국에서 제공하는 이 자료는 매주 열리는 교구내 모든 소공동체 모임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주일복음 묵상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나는 어떤 별을 보고 주님을 찾아 가는가(마태 2, 1∼12)

안녕하십니까,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12 간지(干支) 중에서 쥐(子)의 해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가 더욱 두드러지는 해입니다.

새천년기를 맞이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2008년 한해가 주님의 말씀과 함께 더욱 은혜로운 한해가 되고, 축복의 근원이 되는 소공동체와 가정이 되도록 기원합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공현(公顯, Epiphania, Epiphany)은 ‘공적으로 드러난다’라는 뜻으로 이 세상에 나타나신 구세주이신 주님께서 세분의 동방박사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공적으로 세상에 드러났음을 기념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주님의 성탄 대축일을 다시한번 성대하게 기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동방정교회 등에서는 이 축일을 성탄대축일 보다 더 중요하게 지낸다고도 합니다.

이 축일을 통해서 우리가 생각해볼 첫 번째 의미는 주님께서 우리 인간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내려오셨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이 세상에, 더 정확하게는 우리 자신에게 오신 주님을 잘 맞이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축일의 두 번째 의미는 동방박사들의 모습과 태도입니다. 이분들은 아주 먼거리를 하늘의 별을 보고 주님을 찾아왔습니다. 어린이 성가 ‘동방박사’에서 표현하고 있듯이, 산을 넘고 강을 넘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직 하나의 목표 곧 ‘구세주인 주님 예수님’을 뵙고자 찾아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을 인도한 것은 ‘별’이었습니다. 전설에는 이 별이 ‘폴라리스’라고도 합니다만 정확한 것은 아니고, 중요한 것은 그분들은 항상 하늘을 보며 ‘하늘의 뜻, 하느님의 뜻’을 찾고 연구했기에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는 별을 알아보고, 그 별을 놓치지 않고 계속 따라가서 마침내 만왕의 왕이며 구세주이신 주님을 만나뵈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정성껏 준비한 예물, 곧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돌아간 후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많은 사람에 전하고서 마침내 구원을 얻었을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 사랑하는 소공동체 회원 여러분, 우리는 한해를 시작하면서 어떤 별을 찾고 있나요. 어떤 별을 따라가서 만복의 근원이며 모든 행복의 원천인 예수님을 만나뵐 수 있을까요. 과연 이 시대의 폴라리스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첫째는 ‘성체’라는 별이며 둘째, ‘말씀(성경)’이라는 별이며, 셋째는 성인들의 말씀이며, 넷째는 우리를 인도해주는 영적지도자님들의 말씀과 표양인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체를 잘 공경하고 성경말씀을 매일 묵상하며 우리 영혼에 빛을 주고 활력을 주며 만복의 근원이신 주님께로 이끌어주는 ‘성령의 별’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황금이나 몰약 등 비싼 물건이 아니라, 우리의 온 삶을 통하여 주님을 증거하고 사랑하는 ‘삶의 예물’을 원하십니다. 우리를 이끌어주는 영혼의 별을 잘 따라가며 주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실 참된 삶의 예물을 드리도록 합시다.

최민순 신부님의 시(詩) ‘받으시옵소서’를 함께 읽어 봅시다.

‘받으시옵소서 / 황금과 유황과 몰약은 아니라도 / 여기 육신이 있습니다 영혼이 있습니다 / 본시 없던 나 손수 지어 있게 하시고 / 죽었던 나 몸소 살려 주셨으니 / 받으시옵소서 / 님으로 말미암은 이 목숨 이 사랑 / 오직 당신 것이오니 도로 받으시옵소서.

갈마드는 세월에 삶이 비록 고달팠고 / 어리석던 탐욕에 마음은 흐렸을망정 / 님이 주신 목숨이야 늙을 줄이 있으리까/ 심어 주신 사랑이야 금갈 줄이 있으리까 / 받으시옵소서 받으시옵소서 / 당신의 것을 도로 받으시옵소서.

가멸고 거룩해야 바쳐질 수 있다면 / 영원이 둘이라도 할 수 없는 몸 / 이 가난 이 더러움 어찌 하오리까 / 이 가난 이 더러움 어찌 하오리까 / 님께 바칠 내것이라곤 / 이밖에 또 없아오니 / 받으시옵소서 받아 주시옵소서.

가나한 채 더러운 채 / 이대로 나를 바쳐드리옴은 / 오로지 님을 굳이 믿음이오라 / 전능하신 자비 안에 이 몸이 안겨질 때 / 주홍같은 나의 죄 눈같이 희어지리다 / 진흙같은 이 마음이 수정궁처럼 빛나리이다.’

◆ 5분 신앙상식-모세오경 명칭과 각 권의 이름

모세오경은 유다인들의 율법서로 구약성경 전체의 기초가 되는 책이다. 모세오경은 본래 한 권의 책으로 이루어졌으나, 당시 종이문화가 발달하지 못했기에 양피지나 파피루스 용지에 모세오경을 기록했는데 하나의 두루마리로 말기에는 너무 부피가 커서 다섯 개의 두루마리로 보관하기 시작한데서 오경으로 나누어졌다.

1. 모세오경의 명칭

구약성경의 첫 부분을 이루고 있는 모세오경은 여러 가지 명칭을 가지고 있다.

① 토라(Torah) : 유다인들은 모세오경을 ‘토라’라고 한다. 토라라는 말은 ‘지시’ 또는 ‘인도하다’, ‘길을 가리키다’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토라’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가르치는 계시가 무엇인지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② 모세오경 : 그리스 말로는 ‘다섯 개의 두루마리를 담아두는 통’이라는 의미로 펜타토이코스(Pentateuchos)라고 하는데서 연유한다. 이는 다섯 개의 두루마리로 보관해 온데서 시작되었다.

희랍어로 번역하면서 각 권의 내용을 표현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여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라 하였는데 지금까지 그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③ 율법서 : ‘토라’라는 말을 희랍어로 번역하면서 ‘노무스(법)’로 번역하여 율법서라 칭하게 되었다. 율법서라는 말은 모세오경의 전체적인 내용이 성경의 중요한 법률 대부분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2. 각권의 명칭

모세오경은 다섯 두루마리로 나누어 각 두루마리의 첫머리가 시작되는 단어를 각권의 명칭으로 불렀다. 현재 모세오경 각권의 명칭은 희랍어 번역인 ‘70인역’(Septuaginta)을 따르고 있다.

성경제목/유다인들의 구분/70인역의 구분

·창세기/브레쉬트(bere'shit)-한 처음에/제네시스(Genesis)-한 처음에

·출애굽기/워엘레 쉐모트(we'elleh shemot)- 이름은 다음과 같다./엑소도스(Exodos)- 떠나옴, 탈출

·레위기/와이크라(wayyiqra')-그분은 부르셨다./레위티콘(Leuitikon)-레위의

·민수기/와여다벨(wayedabbar)-그분은 말씀하셨다./아리스모이(Arithmoi)

- 수, 셈, 인구

·신명기/엘레 하드바림('elleh haddebarim)-말씀들은 다음과 같다./도이테로노미온(Deuteronomion)-두 번째 법, 법의 반복

◆ 성경제목/유다인들의 구분/70인역의 구분

창세기/브레쉬트(bere'shit)- 한 처음에/제네시스(Genesis)- 한 처음에

출애굽기/워엘레 쉐모트(we'elleh shemot) - 이름은 다음과 같다./엑소도스(Exodos)- 떠나옴, 탈출

레위기/와이크라(wayyiqra')- 그분은 부르셨다./레위티콘(Leuitikon)- 레위의

민수기/와여다벨(wayedabbar)- 그분은 말씀하셨다./아리스모이(Arithmoi)- 수, 셈, 인구

신명기/엘레 하드바림('elleh haddebarim)- 말씀들은 다음과 같다. /도이테로노미온(Deuteronomion)- 두 번째 법, 법의 반복

전합수 신부·안식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