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단체를 찾아서]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7-10-28 수정일 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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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열린 본당 총회장단 연수 장면.
67만 교구민과 제단체 아우르는 교구 ‘듬직한 일꾼’

회장님들이 바쁘다.

수원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이하 평협)가 당장 내년에 해야 할 일은 모두 19가지. ‘본당 총회장 연수’를 치러야 하고, 각 본당 상임위원을 대상으로 ‘평신도 교령 연수’도 연중 실시해야 한다. 또 대리구 총회장과 평신도단체협의회장 모임도 분기별로 개최해야 하고 장기 및 시신 기증 운동도 별도로 전개해야 한다. 매달 평협 소식지를 발행하는 일, 교구 내 각종 평신도 단체 인준을 건의 조정하는 일도 평협 몫이다. 여기에 교구 내외에서 갑자기 달려와 도움을 청하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말 그대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적어도 수원교구 평협에 대해서는 유명무실(有名無實)이라는 말, 요즘 유행하는 말로 “아니죠~”다.

수원교구 본당 수는 2006년 말 현재 173개. 당연히 본당 회장님도 173명이다. 각 본당에서 평신도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총회장(사목평의회장)이 각 대리구별로 대리구 평협을 조직하고 있으며, 대리구 평협이 모여 교구 평협을 구성한다. 따라서 교구 평협은 67만 교구 신자와 제단체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대표 협의기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이 뛰는 목표는 하나, ‘교구 사목 방침의 구현’이다. 성경 중심사목, 소공동체 중심사목, 사회복음화 중심사목, 간부육성 중심사목, 청소년 중심사목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가정 복음화와 대리구제 정착을 위해서도 뛰고 있다. 교구에서 없어서는 안되는‘듬직한 발’인 셈이다.

평협 회장님들이 “고속도로 역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구의 사목정책을 본당 총회장과 단체들을 통해 일사분란하게 현실화시킬 수 있는 소통의 도구, 교구의 핏줄이 되겠다는 의지다.

그렇다고 해서 교구 내 사도직 활동에만 안주하진 않는다. 생명수호, 사회복지, 환경, 농촌 살리기, 공명선거 등 다양한 세상 복음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미리내성지 인근 골프장 반대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좋은 예다.

1969년 당시 초대 수원교구장 윤공희 주교의 승인을 얻어 인준 받았으니까(초대 회장은 조성지) 40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평협 회장도 최근 새로 임명, 새 신발을 신었다.

이제 그 신발 끈을 조이는 일만 남았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