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아시아 교회가 간다 Ⅲ] 연대를 향해 1-기획 취지·목적·방법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7-08-19 수정일 200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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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천년기 복음화 불씨 지핀다

“아시아복음화는 아시아인 스스로”

연대 속에서 한국교회 역할 모색

‘아시아’는 1997년 이래 지난 10년간 가톨릭신문의 큰 ‘화두(話頭)’였습니다.

‘어떻게 이 큰 대륙에 신앙의 불씨를 지필 것인가.’‘어떻게 이 대륙에 참 진리, 참 평화가 흘러넘치게 할 것인가.’

이 같은 고민이 1997년 4월 ‘아시아 교회가 간다’ 시리즈를 시작한 동기입니다. 그 고민은 다시 창간 80돌을 앞둔 지난해 초, ‘아시아 교회가 간다II’로 이어졌습니다. 가톨릭신문은 이제 아시아 복음화의 강력한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다시 ‘아시아 교회가 간다Ⅲ’을 시작합니다.

‘아시아 교회가 간다Ⅰ, Ⅱ’가 아시아 교회의 현실과 당면 과제를 분석하고 희망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아시아 교회가 간다Ⅲ’은 아시아 복음화의 구체적 대안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취재 기자가 직접 아시아 각국을 돌며 각 교회 현황과 과제, 전망에 대한 취재를 했다면 이제는 각국 교회의 연대와 교류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취재가 진행될 것입니다.

올해 창간 80돌을 맞은 가톨릭신문은 그동안 한국교회와 아시아 교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 왔습니다. 아시아 각 교회간 ‘연대’에 대한 방법론을 모색할 이번 기획이 구체적 열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늘 함께함’을 바랍니다.

‘왜 하나’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해 3월 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열린 ‘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 반포 40주년 기념회의’에서 ‘오늘날 아시아에서의 선교 사명-아시아에서의 첫 복음화’를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정추기경은 “아시아 복음화는 우리의 소명이며 아시아인들 스스로가 아시아를 복음화해야만 한다”며 “그 성공 사례 중 하나인 한국 교회는 ‘아시아의 복음화라는 공동 작업’에 함께 투신하고자 하는 노력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복음화의 중요한 키워드로 아시아 각국 교회간 연대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정추기경은 나아가 아시아 교회가 ‘구원적 대화’에 임할 것을 요청받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문화와 종교, 그리고 민족들, 특히 가난한 이들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가톨릭신문은 정 추기경의 이러한 의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더 나아가 ‘특별한 소명’을 느끼고 있다. 그 특별한 소명이 바로 ‘아시아 교회가 간다Ⅲ’을 시작하는 취지이며 배경이다.

아시아 복음화는 제삼천년기 세계의 가장 큰 과제이며 소망이다. 동시에 이 소망은 우리가 한국교회에 대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확신하면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각자 자신이 처한 자리와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무엇을 위해 하나’

이번 기획은 아시아 교회간의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 연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방안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 아시아 교회의 협력과 교류(연대) 현실 진단 : 청소년 신앙 활성화, 소공동체 활성화, 사회복지, 긴급구호, 문화 및 매스미디어 등과 관련한 아시아 각국 교회의 교류 현실 진단을 통해 아시아 교회 연대 현주소를 파악한다.

▲ 아시아 교회 연대 필요성 제시 : 한국교회의 사목자들과 신자들에게 아시아 여러 교회와의 협력, 교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를 확산시킨다.

▲ 한국교회와 아시아 교회간 교류 가능 프로그램 모색 : 아시아 각국 교회의 사목 현황에 대해 이해하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시아 각 지역교회가 어떤 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본다. 중점 사목 방향과 프로그램 내용을 한국 교회에 소개하고 특히 한국 교회에서도 활용 가능한 사목 프로그램들을 모색한다.

▲ 연대 영역에 대한 탐색 : 한국교회와 아시아 각국교회가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구체적 방안을 모색한다.

▲ 가톨릭신문과 아시아 각국 교회 언론의 연대 심화 : 창간 80돌을 맞아 이미 가동된 가톨릭 신문과 아시아 각 교회 언론과의 연대 체계를 심화해 아시아 교회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한다.

이상의 취지와 목적을 바탕으로 ‘아시아교회가 간다Ⅲ’은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및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의 협조를 통해 각국 지역 교회 주교회의의 협력을 받으며 진행된다.

‘어떻게 하나’

▲ 아시아 각국 추기경단 특별 인터뷰

▲ 아시아 각국 교회 교류 현장 취재

▲ 아시아 각국 교회 연대 가능 프로그램 취재

▲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청소년, 소공동체, 문화, 사회복지 등 분야별 연대 가능성 취재

“각국 친교와 대화로 수적 열세 극복해야”

◎ 아시아 복음화의 키워드 ‘연대’

제삼천년기 보편교회의 기대와 희망은 풍요로운 전통과 사상, 엄청난 인구가 집중돼 있으면서도 여전히 복음화를 향한 지난한 여정을 앞에 둔 아시아 대륙의 교회에 달려있다.

특히 아시아 교회들은 다양한 문화와 전통, 고난과 역경의 현실, 토착화의 과제 등 많은 면에 있어서 개별 교회들간의 긴밀한 교류와 협력, 연대의 노력을 그 과제로 부여받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 각국 교회들은 몇 가지 공통의 과제를 지닌다. 우선 가장 요구되는 과제는 참된 아시아 교회를 위한 토착화이다. 아시아 교회 역시 토착화의 과제를 아시아 교회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문헌 ‘아시아 교회’는 21항에서 “교회는 토착화를 통해 교회 자신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표지가 되고 선교의 유효한 도구가 된다”고 강조하고 “그리스도교가 여전히 너무 빈번하게 외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아시아의 다원 윤리적, 다원 종교적, 다원 문화적 상황에서 그것은 오늘날 특별한 긴급성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아시아 교회들이 함께 지니고 있는 공통의 과제들은 ‘친교와 대화’를 요청하며, 더 나아가 서구 중심의 신학 사상, 신앙과 교회 생활의 규범과 관례들에 머물지 않는 아시아인들의 참된 교회 모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요구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시아 교회들의 교류와 협력, 연대는 아시아 교회가 지닌 의미와 몫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러한 대화의 요청은 아시아 교회들간의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아시아 교회 스스로가 점차 이러한 노력의 중요성을 깨달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에서만 해도 최근 들어 연대를 위한 단초를 여는 국제적인 행사가 자주 마련됐다.

지난 1998년 경제위기가 아시아 각국을 강타했을 때, 22개국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아시아 경제위기와 교회의 역할’ 포럼을 비롯해, 2002년 교황청 종교간 대화평의회 아시아 자문회의, 2003년 AsIPA 제3차 총회, 2004년 FABC 제8차 총회까지 매년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열렸다.

이러한 연대에 대한 노력은 이제 다양한 차원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비록 아시아 교회는 수적으로 열세지만 초대교회와 같이 강력한 소수 교회의 영성을 개발, 대화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설명

▶지난해 5월 경기도 아론의 집에서 열린 제14차 AMOR(아몰, Asia Oceania Meeting of Religious Women, 아시아 오세아니아 여성 수도자 모임) 회의 폐막미사전 길놀이에서 참가자 모두 손을 잡고 화합과 일치를 다지고 있다.

▶2004년 8월 대전에서 열린 FABC 제8차 총회에서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 참가자들이 모임을 갖고 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