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톨릭신문에 바란다

입력일 2007-04-01 수정일 200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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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신자들에게 희망. 사랑의 불 지펴야”

◎권승완(야고보. 서울 청담고 2학년)

가톨릭신문과의 인연은 중학교 때 주일학교 교리를 받으며 시작됐습니다.

가톨릭신문을 통해 교리를 하시는 선생님을 보고 저도 선생님처럼 교회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부모님을 조른 탓에 지금은 저희 집도 가톨릭신문을 구독합니다.

신문을 통해 교회에 대해 많이 알게 됐지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알 수 없는 딱딱함과 건조함이 느껴집니다. 저 같은 나이의 학생은 선뜻 보기가 어렵습니다.

또 저희 세대를 위한 코너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저희의 이야기를 통해 저희 또래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자리도 있었으면 합니다. 가톨릭신문사의 창간 80주년을 축하드리며 저희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 잊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종명 (프란치스코. 성심안마센터)

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자그마한 안마방을 운영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돈 때문에 인륜도 도덕도 사회질서도 무시된 채 저질러지는 만행이 많습니다. 약자는 설 곳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그들을 위한 나눔이 부족한 것은 정보 매체의 책임이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책임을 가톨릭신문만이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80세가 된 가톨릭신문은 일제 강점에서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희생과 고통을 보아왔고, 진실만으로 일관했습니다. 앞으로도 약자 편에서 진실을 알려주고, 정확한 정보만을 전달해 주십시오. 또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한 관심도 꾸준히 보여주십시오.

창간 80주년을 맞아 교우들이 그 안에서 기대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박진도(바오로. 가수)

늘 우리에게 참 소식, 참 기쁨을 전달해 주는 가톨릭신문이 벌써 창간 80주년이 되었다고 하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교회 발전에 노심초사하신 신문사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신앙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입니다.

저는 1994년 우리사랑 나누리회를 창단해 10여년 이상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하느님께서 저에게 주신 소명으로 알고 살아갈 것입니다. 저보다 사랑 나눔을 잘 실천하고 계시겠지만 가톨릭신문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따뜻한 신문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창간 8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정수(안드레아. 척추병원 여러분병원 병원장)

창간호에서 ‘눈이 있어도 못 보았다. 귀가 있어도 못 들었고 입이 있어도 말 못했고 손이 있어도 못 적었다’라는 구절을 읽었습니다. 옛 성현의 말씀에도 ‘언로(言路)가 막히면 민심(民心)이 소요(騷擾)한다’라고 하셨듯이 공정한 보도야말로 신문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아울러 소외된 이웃들과 의료 사각지역에서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도 봉사할 수 있도록 이웃사랑의 실천의 장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만의 담을 쌓지 말고 모두를 위해 담을 허무는 신문이 되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귀한 신문이 되고 우리 모두에게 겸허한 신문이 될 때, 눈 있는 자 볼 것이며 입 있는 자 말하고, 용맹한 자 하느님의 사랑실천에 도전할 것입니다. 창간 80주년 축하드립니다.

◎맹주형 (아우구스티노. 천주교서울대교구환경사목위원회 교육부장)

우리 교회 신문의 정체성은 예언자적 소명과 순교자적 투신이 그 핵심일 것입니다.

쇄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가톨릭신문에게 저는 새로운 소명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새로운 소명은 바로 ‘창조질서보전’의 소명입니다. 21세기 심각한 생태적 위기 상황에서 창조질서보전을 위해 가톨릭신문이 ‘땅’과 ‘초록교회’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교회의 새로운 교회상인 ‘초록교회’의 모습을 드러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창조물들과 어우러지는 생태적인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드러내고, 또 그러한 담론들을 창조적으로 만들어내고 이끄는 역할일 것입니다. 땅과 초록교회에 대한 주목이, 가톨릭신문의 새로운 소명이 되길 바라며 창간 80주년을 마음 다해 축하드립니다.

◎백경학(미카엘.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가톨릭신문이 창간 80주년을 맞은 것은 교회사뿐 아니라 한국 언론사에 있어서도 뜻 깊은 일이다. 장년을 맞는 가톨릭신문이 올해 세 가지 점에서 크게 변화되었으면 한다.

첫째, 심층적이고 시사적인 기사가 늘었으면 한다. 가톨릭신문을 펼쳐 들었을 때 인상은 성직자를 위한 ‘사내보’적인 성격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신앙과 관련된 기사와 칼럼이 너무 종교적이고 전문적이다. 젊은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인물기사가 많이 발굴돼야 한다.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은 단연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신앙으로 역경을 이긴 승리자, 나눔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이다. 이런 변화가 온다면 다른 신문으로 눈을 돌린 독자들이 고향을 찾듯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우희경(소화데레사. 초등학교 3학년)

얼마전만해도 내가 즐거 읽던 기사는 ‘태아일기’였다. 그 이유는 아기가 엄마의 뱃속에서 자라는 과정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연재가 끝나 나 같은 초등학생이 읽을 기사가 별로 없다.

가톨릭신문에 어린이 코너가 있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신문을 보면 모두 어른들만을 위한 글만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린이 코너가 생긴다면 우리들에게 유익한 ‘만화성서’ ‘만화 복음’ 이런 내용이 실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신문을 보면서 신문의 글씨가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경을 쓰고 다니는 나에게는 신문 글자가 너무나도 작다. 조금만 글자를 크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안미란 (레지나.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사회교정사목위원회 교육 홍보부 팀장)

교회의 신문인 가톨릭신문은 80년간 사회와 교회에 하느님의 평화와 기쁜 소식을 선포해 왔다. 예수님의 눈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았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었으며, 예수님의 입으로 그들의 선함과 아픔을 알리어 우리 모두를 나눔의 삶으로 초대해 왔다.

교정사목을 통해서 만나는 갇힌 이들, 언제 죽을지 모르며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들, 사회에 적응해야 할 출소자들, 이유 없이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의 아픈 마음과 고통을 세상에 드러내주었고, 비행 청소년들의 변화하고자 하는 걸음의 통로가 되어주는 역할을 해주심에 감사드린다. 가톨릭 신문의 창간 8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교정사목에 대한 많은 관심을 통해 세상과 교회를 이어주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민혜빈(체칠리아. 연세대 법학과 3학년)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언론으로서, 이 땅의 복음화와 그리스도적 가치의 전파를 위해 노력해온 가톨릭신문의 창간 8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청소년과 청소년 사목에 관심이 많은 평신도로서, 평소 한국 교회의 청소년 사목이 장기적 비전의 부재와 부실한 구조, 양성된 사목자의 부족 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청소년 사목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지적하는 역할은 가톨릭 언론사로서 수행해야 할 사명이라 여겨집니다.

교회의 청소년 사목 구조가 보다 견고하게 형성되고 청소년들이 교회의 ‘내일’일 뿐 아니라, 교회의 ‘오늘’이며 주체일 수 있도록 청소년 복음화를 이룰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에너지가 넘쳐 가슴으로 읽는 신문 되길”

◎홍연지 (미카엘라. 가톨릭대학교 국제학부 1학년)

외할아버지의 한 평생 습관은 바로 신문 읽기였다. 새벽부터 외할아버지는 돋보기를 끼시고 신문을 펼쳐 찬찬히 읽으신 다음, 좋은 기사는 늘 스크랩 해두셨다. 엄선된 기사들은 세상을 보는 하나의 창이었고 나는 그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봤다.

얼마 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당신의 부재를 대변해주었던 것은 책상 위의 읽지 않은 신문들이었다.

가톨릭신문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창이자 눈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음을 느낀다. 가톨릭신문이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가톨릭신문이 교리대로 가난하고 약한 이들의 귀가 되어 세상 곳곳에, 세상 곳곳을 전하는 신문이 되기를 기원한다.

◎정옥기(안드레아. 하상 바오로의 집 회장)

저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내 무료급식소인 하상 바오로의 집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20여 년간 매일 3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우리 주변에는 고통 받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느님의 손과 발이 돼 오갈 데 없는 이들을 위한 한 끼의 식사를 대접할 때마다 그들 마음에도 주님이 존재하시리라 믿습니다.

가톨릭신문 역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당신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전국 교우들의 마음속에 사랑을 심어왔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주님의 뜻에 맞는 주님의 집을 유지하고 지켜 가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가톨릭신문도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웃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창간 80주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해순(마리아. 말가리다 엄마네 떡 집)

가톨릭신문이 한 해, 두 해 시간을 넘기는 사이 여든이라는 나이 앞에 섰습니다. 종교신문으로서의 역할이 신자가 아닌 사람도 한 번 보고 싶어 하는 내용들이 줄을 서고, 그 내용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여든이라는 세월을 맞은 가톨릭신문은 이제 내용이 살아 숨 쉬는 글이 있는 신문, 가슴을 열어놓은 눈이 되어 어둡고 침침한 곳을 밝혀주는 등불 같은 신문이 되어야 합니다.

또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차갑게 식어가는 굶주린 가슴들에게 따뜻한 용기와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신문, 에너지가 넘쳐나 가슴으로 읽어내려 갈수 있는 신문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바입니다.

가톨릭신문의 창간 8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선동열(타대오. 삼성프로야구단 감독)

가톨릭신문 창간 80돌을 삼성 프로야구단 선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80년동안 한국교회 언론의 대변지로서 최선을 다해온 가톨릭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신앙은 제게 큰 힘이자 모든 것입니다. 특히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합을 오랜기간 치러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신앙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릅니다.

하느님 말씀과 하느님 사랑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이런 점에서 가톨릭신문이 앞으로도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말씀과 사랑을 전하는 빛과 소금 역할을 충실히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가톨릭신문을 통해 부족하지만 저의 신앙수기를 연재하며 많은 신자들과 신앙체험을 나눌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고 그 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의 부족한 신앙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하느님 말씀을 따라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80년이란 오랜세월 늘 우리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참 소식과 참 기쁨을 전해온 가톨릭신문 종사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임재순 (안나. 성심원 팀장)

제가 근무하는 경남 산청 ‘성심원’은 ‘한센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모여 사는 동네입니다. 이곳 어르신들에게 삶의 위안을 안겨준 것은 하느님입니다.

어르신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가톨릭신문은 하느님과 더불어 언제나 고마운 벗입니다.

가톨릭신문을 돋보기로 한 자, 한 자 읽으시며 삶의 위안을 얻는 어르신들을 대신해 창간 8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가톨릭신문은 80년 동안 주님의 도구라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며 죄와 죽음을 해방시키셨던 그 말씀을 사회적 소수자에게 전달하는데 힘쓰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한 그 시간과 함께할 이후의 시간들 고맙습니다.

◎이인자(루시아. 서울 대림동본당)

‘사랑과 기쁨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과 고통은 나누면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나눔을 실천하기엔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가톨릭신문은 그간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들을 보듬어 안아주는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난한 이들의 소리를 차별 없이 듣고, 도움을 청하는 이의 손을 뿌리치지 않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말입니다. 창간 80주년을 맞이하는 가톨릭신문에 감사하며 신문사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 가난한 이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어주십시오.

다시 한 번 80주년을 맞는 가톨릭신문에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윤준호(클레멘스. 다큐멘터리PD 서울대교구 장애아부 연합회장)

현재 우리는 세속적이고 혼란한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주님이 가르쳐주신 사명과 가치는 더욱 더 필요합니다.

교회 공동체를 한 가족으로 생각한다면, 가톨릭신문은 가족신문과도 같습니다. 대가족을 위해 시류에 맞는 기능들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먼저 제언적 기능의 강화입니다. 현대 사회는 많은 종파로 나뉘고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습니다. 일치된 교회를 이루기 위한 큰 틀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교육적 기능 역시 필요합니다. 가톨릭의 교리는 무겁고 딱딱합니다. 신문에서 교리 설명을 쉽게 한다면 젊은 독자층을 끌어들이는데 유리할 것입니다.

창간 80주년을 맞아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가톨릭의 정신과 소명을 전파하는 언론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최정원(다리아. 뮤지컬 배우)

가톨릭신문이 세상에 나온 지 벌써 80년이 되었다는 소식,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특히 가톨릭신문은 교회 문화 활성화와 문화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기대하는 바라 큽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문화를 만나보기 어렵고 관심도 적은 듯 합니다. 같은 신앙을 가진 형제자매들에게 더욱 폭넓고 우수한 문화예술을 소개하는데 가톨릭신문이 더욱 힘써주실 기대합니다.

또 가톨릭신문이 문화 계발과 부흥을 휘한 직접적인 후원도 널리 펼쳐나가길 바랍니다.

저는 가톨릭신문과 교회 문화발전을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신자 여러분들과 자주 만나뵐 수 있길 바라며 가톨릭신문에 축하를 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