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톨릭신자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 조사 배경 조사 결과의 전반적 특징

입력일 2007-04-01 수정일 200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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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식·생활 30년 동안 변화 추이 파악

작년 7월부터 8개월 작업…비교연구 중점

7개 교구 21개 본당 20세 이상 표본 추출

방문 조사로 신뢰성 확보, 회수율도 97.1%

▨조사 배경과 방법

이번 조사 연구는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 2월 28일까지 8개월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1987년에 처음으로 이뤄진 1차 조사와 1998년의 2차에 이은 3차 조사로서 10년을 주기로 실시되는 추세조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지난 30년간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변화 추이를 파악하는 조사가 될 수 있도록 비교연구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한국 천주교회의 중요한 현안에 대한 신자들의 여론을 수렴해 앞으로의 과제를 실증적으로 파악함으로써 한국 천주교회가 나아가야 할 사목적 비전과 활동 방향,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조사 대상자 선정을 위해 먼저 한국 천주교회 전체 신자수 구성비에 따라 신자수가 많은 순으로 7개의 교구를 선정했으며, 선정된 교구 내에서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 및 공장 지역의 21개 본당을 추출했다.

그리고 추출된 본당에서 20세 이상 성인 신자 모두를 조사대상으로 삼아 지역에 따른 성별과 연령별 비율을 맞춘 할당표를 작성해 지역별, 성별, 연령별 신자구성비를 반영한 비례할당방법으로 대상자를 표집하였다.

또한 같은 방법으로 교구 냉담률을 반영한 ‘주소확인 쉬는 신자’를 산출함으로써 그간 사목의 사각지대에 놓이다시피 해온 쉬는 신자들의 의견도 함께 수렴하도록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본당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구역·반장을 통해 성별, 연령별 및 쉬는 신자 비율에 맞춰 대상자를 선정, 질문서를 조사대상자들에게 배포하고 응답을 받도록 해 최대한 정확성을 기했다. 이를 위해 조사 연구 사업을 맡은 통합사목연구소 연구원들이 직접 조사 대상 본당을 방문해 조사원으로 활동할 구역·반장에게 일관된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객관성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이 밑거름이 돼 지금까지 진행된 어떠한 리서치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97.1%에 이르는 질문지 회수율을 보였다.

조사가 완료된 질문지는 Editing-Coding-Key-In Programing 과정을 거쳐 통계패키지인 SPSS for Windows를 이용해 전산처리했다.

이번 조사에 사용된 설문은 모두 43개 문항으로 이뤄졌으며 추세조사라는 작업의 성격상 1, 2차 조사와 가능한 한 동일 문항으로 구성했다. 1998년 2차 조사 설문내용과 비교해 보면 동일한 문항은 20개, 시대상황에 맞게 보완한 문항이 9개, 새롭게 추가된 문항이 14개다. 새로운 문항은 주로, 영성생활과 소공동체, 쉬는 신자와 관련한 질문이다. 특히 쉬는 신자와 관련한 문항이 처음으로 포함돼 조사의 외연을 확장했다.

이번 조사에서의 영성생활은 일반적으로 신자들이 행하고 있는 미사참례, 자유·화살기도, 묵주기도, 성경묵상, 성체조배 등의 신앙생활로 한정했다. 또한 한국 천주교회의 정체성 회복과 쇄신을 위한 사목적 대안으로 제시된 소공동체에 대한 문항과 사목적 문제로 크게 부각되어 왔으나 연구의 어려움과 한계로 그동안 간과되어온 냉담자(쉬는 신자)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설문 응답자 배경 및 특징

무응답을 제외한 이번 전체 조사대상자 1457명 중 여성이 62.7%, 남성이 37.3%이다(그림 3참조). 2005년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에서 발간된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의하면, 여성이 58.3% 남성이 41.7%이다. 이번 조사는 천주교 교세통계를 바탕으로, 군종교구를 제외하고 교구별로 설문 대상자를 할당하여 표집한 비율인 여성 61.5%, 남성 38.5%와 근접하게 나타나고 있어 대표성이 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응답자들의 연령별 분포는 20세 미만이 0.8%, 20대가 18.2%, 30대가 20.7%, 40대가 24%, 50대가 18%, 60대가 10.4%, 70세 이상이 7.8%이다. 20대까지의 청년층이 19%이며, 30~50대의 중장년층이 62.7%, 60세 이상의 노년층이 18.2%를 차지하고 있다.

<표 1>에 제시되고 있는 것처럼 응답자의 연령별 분포가 ‘한국 천주교회 통계’와 비교해 보면 대체적으로 일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계청의 2005년도 ‘인구주택 총조사’에 나타난 총인구의 연령분포와 비교해 보면, 이번 조사에서 20대와 30대의 비율은 다소 낮은 반면, 40대와 50대는 더 높은 구성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응답자 표집을 천주교 통계에 근거해 연령별 비율을 산출해 현실적인 접근을 했기 때문이다. 천주교 신자와 총인구를 비교해 보면, 30대 이하에서는 천주교 신자 연령층이 비교적 적은 대신에, 40대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천주교 신자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7년과 2005년의 20세 이상 천주교 전체 신자수를 비교해 보면, 1997년에는 2005년에 비해 30대에서 6.2%p 높은 비율차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2005년에는 1997년에 비해 40대에서 4.8%p 높은 비율차를 보인다.

1997년에는 20대, 30대의 비율이 2005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2005년도에는 40대 이상의 비율이 1997년도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인다. 따라서 10년 전인 1997년 천주교 신자 구성이 청장년 중심이었다면, 2005년에는 중장년층으로 중심이 이동된 것으로 판단된다.

응답자의 학력별 분포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자는 전체의 6.6%, 중학교 졸업 또는 중퇴 8.4%, 고등학교 졸업 또는 중퇴 33.7%, 대학교 졸업 또는 중퇴 44.2%, 대학원 이상 6.3%로 나타났다(그림 2 참조).

이에 비해 2005년 통계청 통계에 나타난 20세 이상 천주교 신자의 학력별 분포는 초등학교 졸업 이하는 12.7%, 중학교 졸업 또는 중퇴 7.9%, 고등학교 졸업 또는 중퇴 40.2%, 전문대 포함 대학교 졸업 또는 중퇴 34.8%, 대학원 이상 4.4%로 나타나, 이번 설문조사 대상자의 학력이 전체 천주교 신자의 학력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5년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에 나타난 20세 이상 전체 국민의 학력별 분포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졸업 이하는 17.1%, 중졸 10.2%, 고졸 42.4%, 대졸(전문대 포함) 27.8%, 대학원 졸 이상은 2.5%이다. 대졸 이상에서 천주교 신자 학력이(39.2%) 일반국민 학력(30.3%)보다 8.9%p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천주교 신자 학력이 일반적으로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20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교육수준 분포를 종교별로 비교해 보면, 중졸 이하가 국민 평균이 27.3%인데 비해, 기타종교는 40.6%, 불교 35.7%, 종교 없음 25.5%, 개신교 23.1%, 천주교 20.6%의 순으로 나타난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 이상의 학력은 천주교 39.2%, 개신교 36.1%, 종교 없음 29.5%, 불교 24%, 기타종교 20.2%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국민 학력(30.3%)에 비교했을 때 천주교와 개신교는 높은 분포를, 종교가 없는 경우와 불교, 기타 종교는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응답자들 중 서울특별시 거주자가 전체의 39.2%를 차지하고 있고, 광역시 거주자가 21.8%, 시청 소재지 16.8%, 읍·면 소재지 16.9%, 읍·면 소재지 미만의 농어촌은 5.4%로 나타나고 있다. 시 단위 이상 거주자가 응답자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다(그림 1 참조).

2005년도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동소재지 이상 거주자가 인구의 81.5%인 데 비하여, 천주교 신자 거주자는 86.6%에 이르고 있어 대도시 집중성이 엿보인다.

특히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 경기도 등 세 곳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48.2%가 거주하고 있는데 비해, 천주교 신자의 경우에는 전체 천주교 신자 인구의 58.6%를 차지하고 있어, 그 차가 10.4%p에 이른다. 이처럼 천주교 신자들이 상대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집중 거주하는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