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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님 이야기] 은혜로운 성탄 되시기를!

입력일 2006-12-24 수정일 200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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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가 기쁜 성탄 돼야

예수님께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시어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인류에게 최고의 사건입니다. 인간이 되신 아기 예수님의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풍성하게 내리시길 기도 드립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죄가 이 세상에 왔고, 죄의 결과로 죽음이 오고, 하늘 문이 닫히게 되자 이것을 안타깝게 여기시고 구세주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후, 긴 구약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구세주께서 오늘밤에 외양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마리아, 요셉, 목동들만이 아기 예수께 찬미, 영광, 경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고 순진한 목동들은 아기 예수님 안에서 구세주의 모습을 알아보았습니다.

모든 이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구세주께서 이 땅에 오셨는데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들의 마음은 목동들과는 달랐기에 아기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있는 눈이 없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세우신 교회 안에 항상 살아 계십니다. 번화한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예수님과 복음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으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좋은 일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교회에 대하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하신 일을 교회는 그대로 하여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교회에 대하여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교회에 다니는 그리스도인들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이나 복음을 생활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 영성이 깊은 분의 성탄절에 쓰신 묵상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목동들에게 왔던 천사들처럼 우리는 형제들, 친구들, 동료들과 세상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사랑이 땅 위에 내렸다고…. 성탄 날 아무도 외로움과 불행함을 느껴서는 안 된다. 하느님은 온 인류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사람이 되셨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를 위한 축일이다. 모든 이를 위한 기쁨이요, 모든 이를 위한 자유요, 모든 이를 위한 평화이다.”

성탄의 참 의미는 인간을 사랑하신 예수님 사랑의 신비입니다. 인간을 사랑하셔서 인간이 되신 예수님을 더 잘 알기 위하여 우리는 이웃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1요한 4, 20)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