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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리스도인] 38.락(樂)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태웅씨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06-12-17 수정일 200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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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신앙기쁨 찾도록 생활성가극 공연 희망”

서울 혜화역 1번 출구를 나와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신연아트홀’이라는 소극장이 있다.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광수생각’이라는 만화를 연극으로 올리고 있는 이곳에 우렁찬 목소리로 이것저것을 지휘하는 청년이 보인다.

락(樂)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태웅(요셉.32.서울 잠실5동본당)씨.

본당서 오랫동안 봉사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8년 봉사, 청년 회장 역임,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에서 3년 근무 경력까지 합치면 교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재 직업인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교회는 도무지 공통점이 없지 않은가.

김씨를 만나기 전 언뜻 ‘극단 대표와 그리스도인과의 상관관계’가 머릿속에 스쳤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눈 5분 만에 ‘의아함’은 ‘확신’으로 변해갔다.

“아동극 3편을 무대에 올렸어요. 요즘은 아동극 ‘매직도깨비’ 앵콜 공연과 야심차게 준비한 성인극 ‘광수생각’을 선보이고 있지요.”

자식자랑을 하는 부모처럼 연극 자랑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그가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제 꿈은 따로 있거든요.”

눈빛이 변했다. 어린 아이들이 수줍게 선생님의 귀에 꿈을 속삭이듯 그가 입을 뗐다.

“맘마미아 아시죠? 아바 노래를 주제로 극을 만든 것 말이에요. 바로 그런 ‘생활성가극’을 만들어 올리는 것이 제 소원이에요.”

노래와 극

생활성가극, 이름부터 새롭다.

그가 극단대표직을 수행하면서도 가톨릭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는 증거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요즘 세태도 걱정이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공감할 수 있는 재미를 찾지 못해서예요. 청년들이 교회에 정을 붙이고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건 노래와 극을 통해서라 생각해요.”

종교의 색채를 담은 성극은 이미 개신교에서는 연례행사처럼 진행되고 있다. 그는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성극보다는 즐겁고 활기찬 생활성가극을 만들고 싶어 했다.

하느님 만나는 방법

“생활성가극은 청년들이 좀 더 가깝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요. 단체에 들어가자니 부담이 되고 미사에만 참여하자니 소외되는 청년들에게 음악과 극은 많은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해요.”

1시간여의 극이지만 청년들이 잠깐 동안이라도 무엇인가를 깨닫고 느낀다면 행복하겠다는 김씨. 그는 생활성가 극을 통해 짧은 순간이지만 청년들에게 알게 모르게 하느님의 모습을 기억 속에 심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즐거움을 뜻하는 ‘락(樂) 엔터테인먼트’ 대표답게 특유의 즐거움으로 교회를 돕고 싶어 하는 젊은 그리스도인을 이제는 교회가 보듬어주어야 할 때이다.

오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