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깨어나는 평신도] 8.평신도 전문가 양성과 교회생활 참여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06-11-05 수정일 2006-11-05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교회적 시각·입장 갖도록 교육해야”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는 모든 활동에 있어서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한국 교회는 그 규모와 활동 영역, 사회와 맺고 있는 복잡하고 다양한 상호 관계 속에서 이러한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효과적인 활동을 펼칠 수 없게 된다.

복잡하고 세분화된 교회

교회 자체의 규모가 대형화하고, 사회 자체가 복잡하고 세분화된 가운데 교회는 이제 한 두 사람의 사목자가 지닌 개인적 능력만으로는 원활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없으며, 교회가 지닌 영성의 보화를 효과적으로 사회와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

교회 내적으로 볼 때에도 이러한 전문성은 긴요하다. 신자들의 교회 생활과 관련된 행정적인 처리에 있어서는 숙련된 행정가가 필요하기도 하며, 영성 생활에 있어서도 때로는 상담가, 심리학자, 사회학자로서의 역할이 요구되기도 한다. 또한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현대 사회에서 특별한 관심이 요청되는 커뮤니케이션 기법들을 능숙하게 구사해야 할 때도 적지 않다.

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필요에 따라 자신이 의식하든 못하든 이미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주교회의 산하는 물론 각 교구별로 구성된 분야별 위원회들의 운영은 물론 각 본당에서도 분과별로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평신도 전문가들을 위촉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학문적인 분야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비록 아직은 그 영역과 수준이 매우 미흡한 상황이지만 전과 비교해 볼 때 신학은 물론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회의 가르침의 입장에서 학문적 연구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연구 활동과 그 성과는 현재 교회의 학문과 문화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교회 학문에 봉헌된 생활을 하는 성직자와 수도자와는 달리 평신도 학자들의 경우 현실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인 교회 학문 연구에 매진함에 따라 그 열성은 매우 뜨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평신도 전문가들이 현재 교회 생활에 참여하는 폭은 그리 넓다고는 할 수 없다.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교회 참여를 하는 전문인들은 각종 위원회와 비교적 소수라고 할 수 있는 연구소들을 활동의 무대로 삼고 있다.

교구와 본당에서 비정기적으로 활동하는 평신도 전문가들의 활동은 봉사의 일환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진하고 일회적이거나 산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일관성을 지닌 상시적, 혹은 장기적 활동에 포함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의 사회적 변화와 이러한 변화의 추세가 교회에 요청하는 바에 의하면, 앞으로 평신도 전문가의 교회 활동이나 생활 참여는 더욱 시급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종 연구소에서의 평신도 전문가들의 활동의 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평신도들의 전문성을 원활하게 활용하기 위한 교회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평신도 전문가 자산 풍부

교회 안의 평신도 전문가들의 자산은 사실 매우 풍부하다. 문제는 이러한 전문 인력들에게 교회적인 시각과 입장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점이다. 일반 평신도들을 평신도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도록 육성하도록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 전문가들이 교회적인 시각을 키워나감으로써 그 전문성을 교회 안에서 활용하도록 양성하는 것은 더욱 일차적인 과제라고 하겠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