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도전! 가톨릭(예비신자, 세례받기까지) 9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6-04-30 수정일 200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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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십자가 목사님…”

“주님 백성으로 선택받은 것 감사해요”

교리실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옷이 얇아졌다. 교리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두툼한 외투를 입고 손을 ‘호~호~’불어야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봄이 온 만큼 신앙도 ‘쑥’컸다.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도 제법 익숙해 졌고, 매일 미사에 참례하면서 신앙의 즐거움도 조금씩 맛보고 있다.

함께하는 여정 제 17과, ‘하느님 백성, 교회’를 배우는 시간.

교리교사가 질문했다. “여러분 ‘교회’라는 단어를 접하면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십자가, 목사님, 새벽에 다니는 사람들…. 대답이 이어졌다.

교리교사는 “교회는 하느님 백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하느님 백성의 으뜸은 그리스도이시고(에페 1, 22) △이 백성의 신분은 하느님 자녀이며(로마 8, 15) △법률은 사랑의 계명이며(요한 13, 34~35) △이 백성의 목적은 하느님 나라의 실현(마태 6, 33)이라고 요약했다.

교리교사는 이어 문장 4개를 제시했다.

①그리스도 예수를 믿어 ②하느님의 뜻으로 부르심 받아 ③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④은총과 평화. 그리고 이중에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 세 번씩 읽으라고 했다. 이기화(52)씨는 ①번을 선택했다. “저는 그냥 예수님이라는 단어가 좋아요. 예수님 이라는 말만 들어도….” 이 씨는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무엇이, 도대체 어떤 섭리가 눈물을 흘리게 했을까….

한동안 침묵이 흐른 후…. 강성아(36)씨는 ②번을 선택했다. “저는 요즘 매일미사에 나가는데, 천성이 게으른 내가 미사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가족들도 놀라구요. 내 뜻이 아니라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함께 느낍니다.”

이순규(66) 할머니는 ③번을 선택했다. “하늘이 하라는 뜻은 인간의 힘으로는 말릴 수 없어. 우리가 하느님 백성이라니까, 그럼 당연히 하느님 말씀에 따라 살아야지…” 김태식(73) 할아버지와 한선엽(52)씨는 ④번을 선택했다. 그저 하느님 은총과 평화가 필요하단다.

교리교사가 정리했다. “저는 어떤 때는 성호만 그어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하느님 백성으로 불림을 받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할 일입니까.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숙제를 냈다. “집에 가면 꼭 코린토 전서 1장 1절부터 3절까지 읽고 묵상하세요. 교회, 하느님 백성에 대한 중요한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예비신자들이 숙제를 받아썼다.

사진설명

김미자(알비나) 교리교사(왼쪽에서 세번째)와 예비신자들이 교리를 마친 후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친교를 다지고 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