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명의본당 방문·리셉션 이모저모

입력일 2006-04-02 수정일 200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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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서임식

가는 곳마다 뜨거운 축하와 박수 세례

【로마 장병일·이승환 기자】

24일과 25일 서임식과 축하미사로 추기경단에 합류한 정추기경은 25일밤 교황청립 한국신학원에서 열린 축하행사와 26일 명의본당을 방문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가는 곳마다 뜨거운 축하의 인사와 박수를 받으며 정추기경은 하느님과 교황 성하, 신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로마시내 명의본당 찾아

⊙…26일 오전 로마시내 서쪽 보체아 지역에 있는 명의성당 ‘루르드의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 성당’을 방문한 정추기경은 한국 추기경을 맞은 신자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축하미사를 집전했다. 특히 정추기경은 “한국신학원과 가까워 자주 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본당 신부로서의 책임감(?)을 나타냈다.

추기경은 강론에서 한국교회를 상세하게 설명한 뒤, “제가 여러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듯, 여러분도 한국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추기경은 특히 자신이 서울대교구장이면서 북한의 평양교구장이라며, 북한의 복음화에 대한 염원을 전했다.

본당 신자들은 “한국 추기경님이 우리 성당을 맡았다고?”라며 호기심 반 놀라움 반으로 궁금한 내용들을 주위 사람들에게 묻느라 분주했다.

한국신학원 리셉션

⊙…교황청립 한국신학원과 로마한인본당, 주 바티칸 한국대사관이 하나가 돼 추기경 축하잔치를 마련했다. 축하미사 후 신학원에서 마련한 리셉션에는 국내외 인사 700여명이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아프리카 잠비아 수사들의 민속 춤, 성직자와 수도자가 함께한 사물놀이, 한인본당 성악가의 가곡 연주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

김수환 추기경과 교황청 전 이주사목평의회 의장 하마오 추기경, 박정일 주교도 함께 했다.

정추기경은 하마오 추기경을 소개하며, “3년 전 당신이 추기경이 되자 내게 무척이나 미안한 표정을 짓더라”며 “이제 내가 추기경이 되자 누구보다도 기뻐해줘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마오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지속해 온 일본과 한국 주교단 교류가 새 추기경 서임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평화주는 사람되길

⊙…정추기경은 25일(현지시간) 토요일 저녁 한국신학원에서 특전미사를 봉헌했다. 정추기경은 강론에서 “밤하늘을 비추는 작은 별빛이 되고 싶다”며 “서로가 마음과 마음에 평화를 주는 사람이 되어달라”며 그것이 바로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정추기경이 맡은 명의본당

‘루르드의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 본당’

정추기경의 명의본당인 ‘산타 마리아 임마쿨라타 디 루르드 아 보체아’(루르드의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 본당) 본당은 명동본당과 같이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를 주보로 모시고 있다. ‘명의본당’은 로마에 있는 주요 성당 중 하나를 추기경들에게 맡기는 것으로, 로마와 추기경간의 유대를 강화하는데 의미가 있다.

성당 뒤쪽에는 루르드 성지 동굴 모양 형태의 동굴이 만들어져 있다. 또 성당 안에는 예수성심 벽화와 성녀 데레사 상, 비오 10세 상 등이 있고, 성당 주출입구 위쪽에 있는 별모양 스테인드글라스가 이색적이다.

1978년 11월 1일에 설립된 이 본당은 성 요셉의 오블라띠 수도회 사제들에게 사목이 위탁되어 있다. 필립보 네리 본당과 비오 5세 본당에서 분가되면서 본당 사목구역이 확정된 이 본당의 총 신자 수는 1만4천여명으로 앞 두 본당과 공동사목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신도시 주거지역에 소재하고 있어 젊은 신자들과 어린이들이 많아 본당 분위기가 ‘역동적’이고 본당의 여러 건물들은 ‘루르드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수녀회’ 소유. 로마 교구 서쪽지구 제 33 지역에 속한 13개 본당들 중의 하나인 이 본당은 주임 페루치오 코라졸라 신부와 3명의 보좌신부를 두고 있다.

주소는 Via Santa Bernadette 23번지 00167(우편번호) ROMA, ITALIA.

사진설명

▶교황청립 한국신학원 리셉션에 참석한 신자들이 정추기경에게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

▶명의본당을 방문한 정추기경이 본당 아기를 축복하고 있다.

▶정추기경이 명의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밀라노 한인본당 신자들이 축하메시지가 담긴 액자를 선물하고 있다.

▶정추기경이 명의본당 스카우트 대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교황청립 한국신학원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정추기경이 사물놀이패 공연을 보며 흥겨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