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진단 청소년사목] 11(끝). 바람직한 청소년 사목을 위해

유재우 기자
입력일 2006-03-26 수정일 200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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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끌어안아야

가정·주일학교, 젊은 세대 가치관 이해하고

스스로 원하고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 필요

교회내 미래 지향적인 청소년 사목 방침 설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회 관계자들은 그간의 경험을 통해 교회내 청소년들의 미래 지향적인 청소년 사목 방침을 하루 빨리 제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교회의 오늘, 나아가 미래까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교회는 청소년들을 주체로 인식하고 있다. 각 교구가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부서나 기관 등의 운영 역시 청소년들과 함께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교회가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사목 정책의 속내를 보면 청소년들에 대한 이론적 토대만 형성되어있을 뿐 세부적인 논의가 미흡하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1931년 9월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전조선 주교회의 의결 사항, 200주년 사목회의, 교구별 시노드에 나타난 청소년 복음화 비전 등은 모두 교회가 청소년 복음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론에 그친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의 한 관계자는 “교회가 청소년들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관심을 제공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다양한 이벤트로 그들의 오감만을 자극하는 것은 한계며 무리”라고 말했다.

청소년 복음화에 있어 교회의 상황만 이러한 것이 아니다. 가정과 교리교사 또한 마찬가지다. 청소년들을 건강한 신앙인으로 키워야 할 의무가 기성세대들에게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평신도 선교사로서 교리교사를 25년간 해온 조현옥(체칠리아)씨는 이에 대해 “교회와 교회내 모든 구성원들이 젊은 세대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씨는 “요즘 청소년들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면 교회마저 아무 미련 없이 떠나거나 바꿔 버린다”며 “교회 구성원 특히 가정과 교리교사가 청소년 스스로 참여하고픈 것이 무엇이고 바라는 것이 무엇이든 조건 없는 기회를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바오로 6세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여러분의 부모와 스승에게서 최선의 모범과 가르침을 받아 내일의 사회를 만들어 가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과연 교회와 교회 구성원들은 청소년들에게 그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가.

지난 2004년 1월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와 우리신학연구소가 1년에 걸쳐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명력있는 신앙 교육’을 위해 공동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교회의 청소년 복음화에서 현재와 같은 상태가 지속될 때 양적, 질적 모두 발전하리라 보는 경우는 15.3%, 양적, 질적으로 퇴보할 것이라는 응답은 45.3%로 나타났다.

청소년 신앙 교육과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얻은 결과가 이렇다면 앞으로 비관적 전망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더 이상 청소년 사목에 관해서 지켜만 보고 있어서는 안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평신도 신학자 황종렬 박사는 “각 구성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모의 신앙성숙, 체험 중심의 신앙교육, 주일학교 교사들의 영성 심화, 사제들의 청소년복음화에 대한 노력들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그리스도적 교육에 관한 선언 중 교육에 대한 인간(특히 청소년)의 권리에는 “성스러운 교회 회의는 교육의 당사자들에게 교회의 모든 자녀에 대해서 아낌없는 마음으로 일하고…”라고 밝히고 있다.

모두가 청소년과 함께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복음화는 교회의 오늘, 한발 더 나아가 미래의 새복음화이기 때문이다.

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