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이혜민(아가다)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05-11-13 수정일 200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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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병마와 싸우고 있는 혜민양을 꼭 안고 위로해주는 엄마 김정숙씨.
“엄마 아빠 울지 마세요

혜민이 잘 참고 견딜게요”

지난 9월 6일 여의도성모병원. 혜민(아가다.6)이를 수술실에 들여보낸 김정숙(예비신자.34)씨는 초조함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길고 긴 3년간의 항암치료에 이제는 이식수술까지…. 어린 딸이 고된 수술을 이겨낼지 걱정이 앞선다.

혜민이가 백혈병 판정을 받은 것은 2003년 11월. 피곤하다고 계속 잠만 잔다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말에 부모는 「큰 병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병원에 데려갔다. 하지만 너무나 버거운 병을 혜민이는 않고 있었다.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이었다.

다행히 항암치료만으로 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항암치료는 일 년간 계속됐다. 통원치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병세는 호전됐다.

하지만 병마는 쉽게 혜민이를 놓아주지 않았다. 올 1월 백혈병이 재발했다. 항암치료만으로 가능했던 처음에 비해 재발한 백혈병은 이식수술을 해야만 치료할 수 있었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엄마 김씨와 아빠 이효영씨는 조직이 일치하는 골수(조혈모세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골수가 없었다. 큰 돈을 들여 대만과 일본에서도 공여자를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6차에 걸친 항암치료가 끝났다. 이 시기가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시기를 놓치면 수술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혜민이는 골수조직이 정확히 일치하진 않지만 이식이 가능한 골수를 기증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그것만이 혜민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에 부모는 혜민이를 수술실로 들여보낸 것이다.

골수가 혜민이의 몸에 잘 맞아 회복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부담은 또 있다.

6000여 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내기 위해 힘겹게 장만한 집을 팔았다. 그리고도 아직 지불하지 못한 치료비는 2000만원. 골수가 없어 수술을 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사실 수술비도 없었다. 이번에 이식수술을 받으며 2700만원의 수술비가 빚으로 더해졌다.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르는 치료비는 트럭운전을 하는 아빠 이씨의 수입으로는 절반에 절반도 채울 수 없는 형편이다.

『수술을 마치고 나와서도 엄마, 아빠 울지 말라고 혼자서 방긋방긋 웃어요. 얼마나 아프겠어요』

※후원계좌=우리은행 454-005324-13-044 예금주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