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부산 중앙본당 시설봉사단 ‘사랑의 집 고쳐주기’

이옥진 부산교구담당
입력일 2005-06-19 수정일 200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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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발족된 부산 중앙본당 시설봉사단인 ‘사랑의 집 고쳐주기’는 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주님의 집 고치는 맘으로 수리해요”

소년소녀 가장·장애우·독거노인 가구 대상

생필품 판매해 재료구입 …10여명 단원 구슬땀

하느님의 집을 고친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부산 중앙본당 시설봉사단의 「사랑의 집 고쳐주기」가 일곱 번째 결실을 맺었다.

『시끄럽게 하고 통행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장애인 집 고쳐주기를 하는 봉사단원들과 이웃주민들이 비좁은 복도에서 주고받는 말이다.

지난 5월 18일 이른 아침 다대포 앞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산시 사하구 다대 2동 도시개발공사 3지구 아파트단지 114동 복도에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에 나선 중앙본당 시설봉사단(단장=김상범) 단원 10명이, 한쪽에서는 내다놓은 문에 페인트칠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뜯어낸 씽크대를 옮기기에 바빴다.

시각, 청각장애 1급인 남편 이종길(모세.50.다대본당)씨와 지체장애 5급인 부인 김해영(안나.50)씨가 살아온 12평 규모의 1002호에는 낡은 씽크대를 뜯어내고 조리하기에 편하도록 높이를 낮추었고 2개의 방과 거실에서는 몰딩과 등 달기, 도배와 장판 깔기에 한창이었다.

가톨릭맹인선교회 원마르타 수녀의 주선으로 이종길씨의 집을 고치게 된 중앙본당 시설봉사단은 생필품을 팔아 마련한 이익금과 손수 마련한 100만원으로 재료를 구입하고 목수, 미장, 전기, 도배, 페인트 일을 하는 단원 10명이 이틀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현장에는 중앙본당의 시설봉사단 김상범 단장을 비롯한 단원들과 중앙상우회 최병섭 회장 그리고 가톨릭맹인선교회 원마르타 수녀와 맹인선교회 회장단들이 나와 애를 쓰고 있었다.

맹인선교회원들과 이씨 부부는 『낡고 불편한 집을 수리하게 되어 무엇보다 감사하고 기쁘다』면서 『오는 6월 초 작은 집들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봉사단원들은 하나같이 『집수리를 하는 동안 함께 도와주려고 했던 이웃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일을 할 때는 항상 주님의 집을 고친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원래 중앙본당의 봉사단체인 중앙상우회(회장=최병섭)에서 시작한 독거노인 주거시설 개선봉사가 본당차원으로 호응을 얻으면서 신자들의 참여가 늘어나자 지난해 6월 중앙본당 시설봉사단이 발족돼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 독거노인, 모자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가구를 대상으로 사랑의 집 고쳐주기를 해오고 있는것.

지난해 6월 중구 대청동 고덕희(필립보. 83)할아버지 집, 지체장애 아들과 함께 사는 중구 영주동 이정생(알비나.74)할아버지 집 등 5군데의 독거노인과 장애인 집을 고쳤으며, 농아선교회의 집 화장실과 지붕을 수리한데 이어 모두 7차례에 걸쳐 집을 고쳤다.

김상범단장은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할 사랑의 가치는 이웃 사랑의 실천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라며 뜨거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옥진 부산교구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