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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찬전례-성체신심의 여러형태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5-05-22 수정일 200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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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거동은 초대교회 때부터 대표적 신심행사로 자리잡아

성체성사의 해를 맞아 최근 각 본당마다 성시간과 성체조배 등 다양한 성체신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성체안에 그리스도 현존

성체에 대해 흠숭과 존경을 표현하는 것은 초대 교회 때부터 있어왔으며 중세를 거치면서 성체공경에 대한 신앙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특히 중세 때에는 성체 안에 그리스도가 현존한다는 신앙이 성체를 특별히 공경하도록 이끌었고, 미사 밖의 신심행사에서 성체는 더욱 큰 흠숭과 공경의 대상이 되었다. 12세기경에는 성체공경을 위한 고유예절이 생겨났고 14세기 독일지방에서는 성체축일을 기념하기도 했다.

성체신심은 성체강복과 성체거동, 성체조배, 성체현시, 성체대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성시간은 언제 어느때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도 신심의 형태이다.

「성시간」은 예수의 고통 특히 게쎄마니에서 겪은 예수의 고통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기리는 행위다. 구세주 예수의 사랑이 상처입은 성심에 의해 표현된다는 「예수성심」신심과도 각별한 관계를 가지며 직접적으로 성녀 알라코크 수녀가 그리스도께로 전해받은 청에서부터 생겨났다. 수녀는 1673 ~1675년 예수 그리스도의 환시를 받았는데 발현한 예수는 성녀에게 첫 금요일에 성체를 영하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성시간은 보통 본당에서는 매월 첫 목요일이나 금요일밤에 거행되는 것이 관례지만 언제 어느 시간에나 거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성체현시와 분향 후 성시간에 대한 간략한 요지의 말을 하고 성서를 읽는다. 또 강론과 묵상, 보편지향기도를 바친 다음 「성 토마스의 성체찬미가」와 「예수성심께 천하만민을 바치는 기도」를 드린다. 이후 성체분향과 강복이 이어진다.

「성체강복」은 강복 그 자체만을 위해 거행되지 않고 성체현시나 조배와 병행해서 나타난다. 강복시에는 항상 찬미가나 적절한 노래와 기도가 선행되고 있다.

「성체현시」를 통한 성체공경은 직접적으로 미사에서 유래했으므로 미사 거행 중에는 같은 자리에서 성체현시가 시행될 수 없다. 성체현시는 「장시간의 현시」와 「짧은 현시」로 구분되며 성체 보존을 허가받은 성당이나 경당에서는 전례서의 규범을 지키면서 성광이나 성합을 이용해 현시할 수 있다. 또 성체현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이기 때문에 성체성사의 의미를 감소시킬 지나친 장식은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성체앞에서 기도하는 성체조배

「성체조배」는 감실에 모셔져있거나 현시된 성체 앞에서 기도하며 경배드리는 신심행위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기 어려우나 성체현시를 통한 성체조배는 초기 교회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성체거동」은 성체를 모시고 하는 행렬로 초대교회 때부터 대표적인 그리스도교 신심행사로 자리잡았다. 중세에 이르러 성체가 그리스도 현존의 가장 확실한 표정으로 널리 경배되면서 주님수난성지주일에도 성체를 모시고 거동하는 예절이 생겨났다.

성체거동 전에는 미사를 거행해 거동에 모실 성체를 축성하도록 하고 있으며 미사 후에는 성체조배를 하고 거동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에는 성체거동예식이 단순한 거동을 넘어서 집회형식의 성체대회로 발전했다. 「성체대회」는 성체 신비의 특정한 주제를 심화하고 사랑과 일치 속에서 공적으로 성체에 대한 경배를 표현하는 모임이다. 지역별, 국가별로 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대회에 앞서 교리교육과 그리스도교적 사랑을 증진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모색해야한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