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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성찬전례-영성체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5-05-15 수정일 200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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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몸과 피 받아 모시는 영성체 통해 우리 구원 확신

성찬전례 안에서 영성체 예식은 주님의 기도로 시작된다. 주님의 기도가 이렇게 미사 중에 도입된 것은 「일용할 양식과 죄의 용서에 대한 청원」이 영성체의 준비로 적절하다고 이해됐기 때문이다.

평화의 인사는 문화따라 다양하게

이어 「평화의 예식」이 이어지는데 이 때의 평화는 파스카 신비의 결실로서 이뤄지는 완전한 평화를 뜻한다. 평화의 인사는 각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목례나 악수를 한다.

「하느님의 어린양」은 영성체 시 사용할 빵을 나누는 시간 동안 예식을 원만히 진행하기 위해 도입한 노래이다. 내용은 인간을 위해 희생된 그리스도께 바치는 찬미를 중심으로 한다.

성체를 모실 합당한 자세를 갖추기 위해 사제가 영성체 전 기도를 드리고 나면 사제는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 시작되는 권고를 한다. 신자들은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라고 응답한다. 이 내용은 백인대장이 예수를 만나기 전 표현한 겸손과 신뢰의 감정에서 표양을 따온 것으로 신자들은 주님의 식탁에 참여하기에 부당하지만 주님께 신뢰를 보이며 구원의 말씀을 해주시기를 간청한다.

사제는 성체를 분배하기 전에 공동체의 봉사자, 미사의 주례자로서 먼저 영성체한다. 영성체송은 원래 신자들이 영성체하는 동안 계속되는데 4~5세기경에는 시편 33편이 사용되다가 점차 그날 미사의 복음구절을 이용하는 관행이 굳어졌다. 영성체송은 영성체하는 이들의 영적인 일치와 기쁨을 드러내며 성찬례가 가진 축제의 기쁨을 고양시킨다.

성체와 성혈을 함께 모시는 양형 영성체는 13세기까지는 동방교회 뿐 아니라 서방교회에서도 누구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3세기경 전염병의 확산, 예식의 지나친 번거로움, 성혈을 쏟을 수 있다는 두려움 등으로 콘스탄츠 공의회(1415년)에서는 성혈 영성체가 금지되기도 했다. 현대에는 누구나 양형 영성체를 할 수 있으나 대부분 평소에는 성체만을 모시고 특별한 기념 미사 등에서는 양형 영성체를 하는 추세다. 특히 신자들은 사제로부터 성체를 건네받을 때 『아멘』으로 응답한다. 이는 그리스도의 몸임을 믿는다는 신앙고백이자 그 빵을 받아모심으로써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므로 또렷하고 힘있게 발음함으로써 자신의 결심을 드러내야한다.

또 초기 교회에서는 성체를 손으로 받아모셔왔지만 중세기 들어 성체에 대한 지나친 공경심과 죄의식 때문에 입으로 모시는 경향도 생겨났다. 새 미사 경본에서는 손과 입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성체 후 기도는 영성체 예식과 성찬전례를 마감하는 기도이다. 이때는 성체성사에 대해 감사드리고 지상에서 파스카 신비를 수행하는 가운데 영원한 약속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한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모시는 영성체를 통해 우리는 구원을 확신한다.

그리스도와 만남위해 공심재 규정

아울러 교회는 육체적으로도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공심재를 규정하고 있다. 교회는 오래 전부터 영성체 전에 음식과 음료를 절제하도록 규정했는데, 규정은 점차 완화돼 현재는 영성체 한시간 전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분배 후 남은 성체는 이후 병자 영성체 등 미사 밖에서 이뤄지는 영성체를 위해 모아서 감실에 보관한다. 이 감실은 성체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심을 드러내기 위한 형태로 제작되며, 신자들이 경배를 표할 수 있도록 특별히 품위있는 장소에 두고 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