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광주 염주동본당 ‘새신자 봉사회’

김재영 기자
입력일 2005-04-17 수정일 200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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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새신자봉사회 회원들은 예비신자들의 입교식 행사 준비부터 세례 받는 날까지 새신자들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입교식부터 세례까지 “친절 봉사”

교리반 봉사·출석상황 점검 등 활동 다양

입교자 80%이상 세례…활약상 두드러져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조심스레 성당 문을 두드리는 이들. 그리고 신앙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이 낯선 성당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좀 더 주님께 다가갈 수 있도록 늘 곁에서 따뜻이 돌보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광주 염주동본당 새신자봉사회(회장=김행란) 회원들.

12명의 새신자봉사회 회원들은 예비신자들의 입교식 행사 준비부터 시작해, 세례 받는 날까지 교리반 봉사와 출석상황 점검, 나눔봉사, 피정과 성지순례 동행, 세례 전 9일기도 참여 등 새신자들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입교하고 교리실에서 처음 예비신자들을 만날 때면 그분들의 표정은 저희 봉사자들에게 약간의 긴장감을 주기도 합니다. 혹시 한마디의 말 실수가 예비신자에게 큰 상처가 되어 교리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희 봉사자들은 조심, 또 조심하게되죠』

이들의 노력을 아는지 예비신자들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회 회원들은 더욱 큰 주님의 사랑을 깨닫는다. 특히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동안 함께 한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받을 때면 그동안의 고생은 다 잊어버리고 큰 기쁨과 보람으로 다가온다.

봉사회 김행란(엘리사벳) 회장은 『세례 받기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한 한 예비신자가 목발을 짚고 세례를 받을 때엔 눈가에 이슬이 맺힐 정도로 주님의 오묘한 사랑을 느꼈다』며 『순수함으로 가득찬 예비신자들을 통해 받은 것이 너무나 많기에 항상 주님께 감사 드리면서 봉사로써 돌려 드리고 싶다』고 말한다.

새신자봉사회는 예비신자들과 함께 하는 봉사 외에도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에서 봉사회 회원들은 그 달에 있을 행사에 대해 의논을 하고 「어떻게 하면 예비신자들이 성당과 친숙해져서 미사와 교리에 안 빠지고 잘 나올 수 있을까」 고민하며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의견을 나눈다. 「예비신자들보다 미리 나와 밝은 얼굴로 맞아들이자」 「교리시간 전에 핸드폰 문자로 안내를 해주자」 「결석한 사람에게는 안부전화를 걸자」…. 이같은 노력의 결과 입교자의 80%이상이 세례를 받는 등 새신자봉사회의 활약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언젠가 한 형제가 봉사자들의 노력이 고마웠는지 『봉사자님, 저… 성당에서 월급은 받으시죠?』라며 묻길래 『예, 보너스도 받는걸요!』라고 대답했다는 한 봉사자의 말. 이같은 봉사자의 말처럼 새신자봉사회의 활동에 대한 보답은 그 어떤 돈이나 값진 보석보다 더 큰 주님의 은총이라는 보너스로 가득차 있는 듯 하다.

김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