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특집]교황 추모 세계 표정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05-04-10 수정일 2005-04-10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인류영광 위해 노력한 최고의 휴머니스트”

▩각국 지도자 교황 추모

폴란드 전 대통령에서부터 공산국 쿠바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정상들은 교황 서거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시하고 각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폴란드 바웬사

폴란드의 연대 노조 운동을 이끌고 동구권 공산주의 몰락을 촉발했던 레흐 바웬사는 『교황은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돌보듯이 폴란드를 돌봤다』고 말했다.

⊙쿠바 카스트로 대통령

1998년 1월 교황의 역사적인 순방지였던 쿠바의 카스트로 대통령은 『쿠바 국민들과 정부의 가장 애절한 추모의 뜻을 전한다』며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공포하고 공산당 설립 기념행사를 포함한 일체의 공식행사를 중지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적 지도자로서의 교황의 역할 외에 요한 바오로 2세는 『지칠 줄 모르는 평화의 수호자이며 종교간 대화의 참된 개척자이고, 교회 자신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용감함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페인 자파테러 수상

스페인 호세 루이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수상은 교황의 죽음은 『근현대 역사상 가장 빼어난 세계의 인물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어느 한편을 위해서만 봉사하지 않고 모든 인류의 영광을 위해 노력한 최고의 휴머니스트였다』고 회고했다.

⊙아일랜드 매컬리스 대통령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교황의 삶은 『위대한 신앙과 신념의 삶이었다』며 『그는 인류의 모든 문화와 문명, 지구촌의 모든 곳에 모든 차원에서 관여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샤론 외무장관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외무장관은 『유다인들을 포함한 인류는 신앙과 신념이 다른 사람들간의 화해와 형제애의 다리를 놓은 위대한 사람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팔레스타인 마후드 지도자

팔레스타인 지도자 마후드 아빠스도 세계는 『모든 이를 위한 생명과 정의에 헌신했던 가장 중요한 종교적 인물을 잃었다』고 말했다.

⊙영국 블레어 총리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교황은 종교적 신념의 참 의미를 보여준 『눈부신 본보기』였다며 그는 깊은 종교적 신념 때문에 가톨릭 신자 뿐 아니라 신자가 아닌 사람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

노트르담 성당 안팎을 메운 추모행렬에 동참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그는 정의를 향한 목마름과 분별력을 위한 탐구에 온몸을 바쳤다』고 애도했다.

⊙독일 슈뢰더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그는 역사를 썼다. 자신의 일과 감동적인 인격을 통해 세계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의 정신적, 정치적 유산은 당연히 인류에 의해 존중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란 하타미 대통령

이슬람국가인 이란의 모하메드 하타미 대통령은 『그는 종교적 신비주의와 철학적 신중함, 사고, 예술적이고 시적인 독창성을 지닌 그리스도의 제자였다』고 회고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미국 주교회의 의장인 스킬스타드 주교는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선 교황을 추모한다』며 『공산주의 붕괴, 종교간 대화, 교회일치, 유대교와의 관계 등 세상과 교회에 미친 요한 바오로 2세의 업적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교황이 『참된 의미에서 첫 번째 세계시민』이라며 『평화와 지속가능한 계발, 인간 연대를 향한 교회의 헌신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폴란드 현지 추모 분위기

교황의 고국 폴란드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을 가장 깊이 슬퍼하는 곳. 폴란드의 모든 교회는 교황을 위한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됐다.

크라코프 대교구장인 프란치스첵 마카르스키 추기경은 4월 2일 교황의 쾌유를 빌며 철야기도를 하던 폴란드인들에게 교황이 『죽음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됐다』고 선언했다.

크라코프에서는 2002년, 250여만명이 모인 가운데 교황이 미사를 집전한 바 있는 블로니아 공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밤샘기도를 했고, 바르샤바에서는 성 안나 성당 바깥에서 젊은이들이 모여 기도를 바쳤다.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TV에 출연해 교황의 애도를 표시했고, 교황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8일까지를 공식적인 추도기간으로 선포했다.

⊙톰코 추기경

교황의 오랜 친구이자 협력자였던 요제프 톰코 추기경은 『교회는 요한 바오로 2세를 잃었지만, 그의 가르침과 삶의 모범으로부터 더 엄청난 보화들을 얻었다』고 말했다.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주교서품을 받은 톰코 추기경은 교황이 선종하기 바로 전에 교황을 만난 기억을 상기하며,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맞아 돌아가신 교황님을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손길에 맡긴다고 말했다.

⊙베들레헴

성지에서도 교황의 선종을 추모하는 미사들이 연이어 봉헌됐다. 베들레헴의 한 본당 사제는 교황의 성지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며 민족들 간에 놓인 장벽을 허물려는 교황의 노력이 꼭 실현되기를 기원했다.

사진설명

1.전 세계 수만명의 순례객들이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모국인 폴란드의 한 여성이 교황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촛불을 들고 기도를 바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3.멕시코 신자들이 교황 추모 미사를 봉헌하며 고인을 위해 기도를 바치고 있다.

4.교황이 교구장으로 재임했던 폴란드 크라코프대교구의 한 여성 신자가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한 추모미사 중에 영정사진을 들고 애도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