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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서울 화곡본동본당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5-03-27 수정일 200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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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장치를 이용해 돌무덤이 갈라지고 빛과 함께 예수가 부활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제대옆 돌무덤이 갈라지고 예수님이 부활…”

즐거움 호기심 안고 성당 찾아

서울 화곡본동본당(주임=차원석 신부) 미사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목

대축일 등이 아니더라도 매주 미사 중에는 특송과 전례력에 따라 전례내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새롭게 시도된다. 예를 들어 부활절에는 예수부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대 옆에 돌무덤을 만들고 특수장치를 이용해 돌무덤이 갈라지고 빛과 함께 예수가 부활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식이다. 일반 미사 때에도 다양한 영상물 등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때문에 신자들은 매주일 하느님을 만나는 기쁨 외에도 즐거움과 호기심을 덤으로 안고 성당을 찾는다. 특별한 활동없이 매주일 미사만 참례하는 신자들도 전례 때 만큼은 그 누구보다 능동적이다.

최근 화곡본동본당은 본당 사목활동에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목, 가톨릭문화창조 및 정착에 모범을 보여 눈길을 끈다.

본당은 다변화된 사회문화 속에 사는 사람들이 삶과 연결된 모든 문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성화될 수 있도록 새복음화와 재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전례. 「교회문화의 꽃」인 전례의 활성화를 위해 음악과 율동 등은 물론이고 다양한 뉴미디어를 적극 전례에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교회활동, 전례를 비롯한 교육과 연례 행사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기쁨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일단 성당은 외형적으로도 신자 및 지역민들이 편안히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옥상공간은 가장 대표적인 문화공간. 옥상에는 지역민을 위한 영화상영시설을 설치했으며 게이트볼장도 갖추고 있다. 지하강당은 수준높은 무대와 조명시설을 갖춘 300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3층 로비에도 쉼터와 도서실, 전시공간 등을 마련하고 있다.

소극장 도서실 전시관 갖춰

특히 올해부터는 신자 및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영성대학」을 새로 개설했다. 4월부터 개강하는 대학은 문화활동을 통해 가톨릭교회의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환경 및 우리농」 「이콘의 순교자」 「음악과 생활」 「신앙인의 죽음」 등 다양한 영역의 강좌가 계획돼 있다.

복지관 혜택조차 받기 어려운 지역민들과 성당 인근 신자 및 주민들을 위해 등산, 회화, 장구, 퀼트, 고전무용, 노래교실 등으로 구성된 문화반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또 영적독서읽기와 인터넷성서이어쓰기, 전신자 ID갖기, TV 안보기운동, 청소년 컴퓨터 중독 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신자들의 자발성과 열린 마인드, 본당의 적극적인 배려가 뒷받침돼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당 주임 차원석 신부는 『문화는 일종의 좋은 추억만들기와 같다』며 『다양한 체험 속에서 느낀 감동이 개인의 일생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생각할 때 순간순간의 노력들은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신부는 『일반적으로 신앙활동에 열심한 신자들보다 미사만 겨우 참례하거나 쉬는 교우, 비신자 등이 가톨릭문화를 통해 보편적으로 교회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