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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동양최대 규모 분당요한성당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5-02-06 수정일 200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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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공간 활용…세계적 공연도 유치

지역 문화의 전당으로 우뚝

최근 다문화시대 흐름에 맞춰 「문화」를 매개로 한 선교활동이 늘면서 교회 공간도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원교구 분당요한성당(주임=한상호 신부)은 동양최대의 규모로서 뿐 아니라 문화선교에 적극 활용되는 다목적 공간의 모범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건축 단계에서부터 연주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기 위한 가변적인 공간과 전문적인 시설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성당 안팎은 뛰어난 성미술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져 그 자체로 뛰어난 교회미술관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곧바로 200여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열린 공간을 만난다. 이곳에서는 연중 다채로운 문화전시회가 마련된다. 지난달 문인화가 하삼두씨의 명상그림전에 이어 2월부터는 엄시문 회화전이 열릴 예정이다. 앞으로는 전시 폭을 더욱 확장, 일반인들에게도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대여를 확대해 보름 단위로 다양한 전시를 유치할 계획이다.

전례 시간 외에는 주로 공연무대로 활용되고 있는 대성당은 3000여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과 한국 최대 규모의 파이프오르간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분당요한성당은 정기적인 성음악 연주회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음악가들을 초빙해 수준높은 공연을 마련해 「분당골 문화의 전당」으로 불릴 정도다. 백건우, 호르스트 부흐홀쯔, 꼰쳇씨오 빠노네, 파리나무십자가합창단 등 세계적인 연주가들이 성당무대를 거쳐갔다.

티켓가격도 최대한 저렴하게 책정해 예술의 전당에서 10여만원에 볼 수 있는 공연을 1∼2만원대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비신자들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음악축제와 등을 적극 마련해 열린 무대를 꾸미고 있다. 분당포크송페스티벌의 경우 올해 7회째를 맞으며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본당 전체 문화 관련 행사들을 문화분과위원회(위원장=전제명 바오로)에서 총괄하고 있다.

위원회는 「열린 공간 열린 공동체」를 표방하는 본당 사목방침에 따라 문화를 매개체로 일반인들에 접근하고 사회에 봉사함으로써 현대 사회 안에서 새로운 종교의 역할과 선교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발족됐다.

문화분과 운영 특성 중 하나는 행사를 위한 별도의 예산을 본당으로부터 지원받지 않는 것. 10여명의 위원들은 직접 전문적인 기획과 섭외, 홍보물제작, 운영 등을 맡아 비용을 줄이고 행사마다 본당 신자들도 후원에 적극 나서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와 본당 건축기금으로 내놓을 정도다.

비신자를 위한 문화행사의 폭이 넓어지면서 본당신자는 물론 성남시 등 지역자치단체들도 지원도 나서고 있으며 특히 지역 상가민들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후원도 늘어나 눈길을 끈다.

본당 문화분과장 전재명씨는 『시대 흐름에 따라 다양한 문화양식을 끌어들여 선교에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공중파 방송과 각종 케이블 방송에서 공연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미디어를 통한 간접선교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당은 2월부터는 600석 규모의 소성당에서 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할 계획이며 3월에는 인기가수 한영애 콘서트를 4월에는 KBS 교향악단 초청 부활축제를 펼친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