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 수도회 탐방] 구속주회 (하) 사도직 활동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04-12-19 수정일 2004-12-19 발행일 2004-12-19 제 2428호 9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신자 재교육 맡아 신앙쇄신 이끌어 
9일기도로 성모신심 전파에도 헌신 
구속주회는 세계 각처에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 마리아 신심을 전하고 있으며 기존 신자들의 재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구속주회 서원식 장면.
설립자 알폰소 성인은 수도회 창립 초창기의 어려움을 공동체가 거룩한 동정녀 마리아의 보호하에 있는 믿음으로 극복했다.

그는 또한 보다 널리 구속주회의 이념이 퍼져갈 수 있도록 힘썼고 그러한 의지와 사도 성 클레멘스 홉바우어 등 회원들 노력에 의해 공동체는 유럽으로 확산됐고 다시 미국 및 다른 대륙으로 전해졌다.

특히 1866년 교황 비오 9세가 구속주회에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께 대한 신심 전파를 맡긴 것을 계기로 구속주회 회원들은 세계 각처에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 마리아 신심을 전하는 특별함을 보이고 있다.

『본 회의 목적은 「주님께서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나를 보내셨다」고 예수께서 선언하신 것 처럼 가난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함으로써 구속주이신 그리스도를 모범으로 따르는데 있다』(회헌 1항).

회헌에서 처럼 이들이 사도직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는 것은 「창립자 정신에 따라 가난하고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것. 이를 위해 회원들은 각 사회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복음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선교활동」 「본당 사목 협조」 「신앙쇄신 활동」 「피정 및 영적지도」 「영원한 도움의 성모마리아 신심 전파」 등인데 선교 활동에서는 외방 선교뿐 아니라 국내 선교 영역에도 활동을 넓히고 있고 본당 사목 협조시에는 구속주회 이념에 따라 해야할 일, 즉 본당 구역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영적으로 돌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 데 관심을 집중시킨다.

「본당 선교활동(parish mission)」은 구속주회 만의 독특한 활동이라 할 수 있는데 일정 기간동안 기존 신자들의 재교육을 맡아 피정 지도, 영적 상담 등의 활동을 한 후 6개월 내지 1년이 지났을 때 신자들을 재방문, 신앙 생활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신앙 쇄신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은 자신에게 도움을 간구하는 이들의 청원을 많이 들어주셨기에 「기적의 성화, 은혜 넘치는 성화」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구속주회 회원들은 이 성모님의 신심을 전파할 특별한 임무를 통해 전세계에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께 드리는 9일기도」를 주관하고 있다.

구속주회의 한국 진출은 1985년 열린 수도회 세계 총회에서 아시아 선교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이후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헤차노바(Luis Hechanova) 참사는 수차례에 걸친 한국 방문 및 서울대교구와의 접촉을 통해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늘어나는 냉담자 문제, 신자들의 영성 교육, 신앙 생활의 심화 등 과제를 지니고 있던 한국 교회 상황에 부응하고, 향후 북한과 중국 선교를 위한 교두보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선교를 결정한 구속주회는 1991년 3월 서울대교구장 요청으로 공동체를 꾸렸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본당에서의 미사와 고해성사, 피정지도, 영성지도,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위한 영성지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사목 등이며 영원한 도움의 성모께 드리는 9일기도를 통한 성모 신심 전파에도 헌신하고 있다.

브라질과 필리핀 태국 관구에서 파견된 회원들로 출발한 구속주회 한국지구는 2004년 현재 사제 13명과 평수사 1명, 수련자 3명, 청원자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