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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의 해 나눔 캠페인 - 백혈병 어린이를 도웁시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재발한 김경하양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04-12-05 수정일 2004-12-05 발행일 2004-12-05 제 242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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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의 해 생명나눔 캠페인
“힘겨운 투병 일년 넘었는데…”
어머니 김현숙씨가 경하양을 위로하고 있다.
『그냥 병실에 앉아서 봤어요. 다행이죠. 엔젤(무균)병동에 있었으면 못 봤을텐데』

서울에 첫 눈이 내린 지난달 26일 가톨릭대 성모병원 11층 서병동. 한창 첫 눈에 가슴 설렐 여고생 경하(16.예비신자)지만 애써 담담하다. 운동장을 뛰놀며 친구들과 첫 눈을 반겨야 할 경하지만 벌써 일 년이 넘도록 떨칠 수 없는 병마와 씨름하고 있다.

경하가 갑자기 쓰러진 것은 지난 해 4월. 가벼운 빈혈로 생각하고 찾은 병원에서 경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골수 이식 없이는 완치될 수 없는 병. 다행히 골수가 일치하는 일본 여성을 찾아 올 2월 수술을 받았다.

당시 검사비와 진료비, 수술비는 보험 적용을 받고도 1억원이 넘었다. 아버지가 트럭을 운전하며 어렵게 생활하던 터라 치료비는 너무나 버거웠다. 전세를 포기하고 카드대출까지 받아 겨우 치료비를 마련했다. 수술경과도 기적이라 불릴 만큼 좋았다.

그러나 불과 6개월 뒤 병이 재발했다. 다행히 첫 수술 때 골수를 기증했던 일본 여성이 재발 소식을 듣고 다시 골수를 기증해줬다. 일본에서는 두 차례 이상 골수 기증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여성은 재차 생명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 3차에 걸친 골수이식치료만 성공적으로 끝나면 경하는 완치될 수 있다.

하지만 경하네 부모는 여력이 없다. 백혈병은 재발할 경우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입원 일주일만에 300만원의 병원비가 나왔다. 골수를 재 이식 받으려면 앞으로 수 천만원의 치료비가 더 필요하다. 트럭 운전을 하던 경하의 아버지는 경기가 안 좋은 탓에 쉬고 있다. 어머니 김현숙(41)씨는 잠시도 병실을 떠날 수 없다. 외동딸을 살리기 위해 몸부림쳐 봤지만 부모에게 남은 것은 카드 빚과 불어나는 치료비뿐이다.

현해탄 너머 이름 모를 여성의 생명 나눔은 새 삶의 희망을 경하에게 줬다. 이제 그 희망이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도움 주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 도움 주시려면 = 경하에게 도움 주실 분은 아래 안내계좌로 정성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백혈병 어린이들을 지속적으로 돕기 위한 자동이체 후원 신청을 받습니다. 자동이체 후원금은 경하처럼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쓰입니다.

※ 후원계좌=우리은행 454-005324-13-044 예금주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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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