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 수도회 탐방]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4-10-24 수정일 2004-10-24 발행일 2004-10-24 제 2420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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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의 희생적 사랑 전파하기 위해 
어린이집 운영·결손가정 상담 전개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 「성심 어린이의 집」이 어린이날 잔치를 열어 아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1800년대 후반 이탈리아는 통일 전쟁의 여파로 인구와 종교, 윤리,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빈곤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는 전쟁의 어려움이 남아있는 188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로사 로사토와 로사 도비디오에 의해 창설됐다.

수녀회는 어린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등 본당사목 협조를 비롯해 가정에서 죽어가는 이들을 돌보는 활동에 큰 힘을 쏟으며 봉헌의 삶을 시작했다. 특히 수녀회는 「예수 마리아 성심의 영성」에서 표현된 희생적 사랑을 살아가면서 책임을 다해 보속을 행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수녀회 영성의 핵심은 「예수 마리아 성심」이라는 명칭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에게 배워라(마태오 11장 29절)』를 모토로 서원을 통해 봉헌된 회원들은 예수 마리아 성심에 대한 사랑과 영광, 모방을 삶의 핵심으로 삼는다.

창설자 수녀들은 예수 성심을 통해 나타난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을 전파하고자 인간을 사랑하시는 성심의 은혜를 저버리고 상처를 입히는 이들을 대신해 보속할 것을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죄의 보속이 된 것과 같이 수도자들이 특별히 성심의 희생적 사랑을 본받아 보속과 같은 삶을 산다. 예수와 마리아 성심에 대한 사랑은 영적.수덕적.사도적인 삶의 근원이며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인 동시에 내적 풍요로움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의 활동은 끝없는 「성심의 사랑」을 근간으로 특히 선교 소명에 충실히 응답하는 것이다.

처음 설립 당시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내에 있는 집 한 채를 세를 내 어렵사리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약한 첫 발걸음 이후 곧이어 분원과 수련소까지 내고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오스트리아 뽈라를 비롯해 부에, 사라예보, 까에르소 등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뽈라가 유고슬라비아 공산정권하에 귀속돼 사도직을 접고 이탈리아로 되돌아왔지만 이탈리아 내 활동은 더욱 폭을 넓혀 시칠리아섬에도 분원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에는 1989년 당시 수원교구장이었던 김남수 주교의 요청으로 진출했다.

창설 목적에 따라 국내에서도 교육사목과 사회복지, 본당사목을 통해 「성심의 사랑」을 펼치는데 힘을 쏟았다.

현재는 사회복지시설 「성심 어린이 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원교구 동수원본당의 사목 협조 및 이혼자와 결손가정 가족들을 위한 심리.방문상담 등 건강한 가정활동에 힘쓰고 있다. 한국인 수녀는 종신서원자 7명과 유기서원자 2명 등 총 9명이다.

특히 수도회는 수녀회 본연의 소명인 「선교」에 충실하기 위해 이탈리아와 한국 외에도 브라질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선교 사도직 수행을 위해 진출했다. 앞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 선교에 힘을 기울일 방침으로 현재 우간다 선교를 위한 수도자도 양성 중이다. 성소모임은 매월 둘째주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성소문의=(031)352-7963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