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정사목 현장을 찾아서 (14) 가톨릭여성연구원 ‘자아성장과 갈등해결 워크숍’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4-08-01 수정일 2004-08-01 발행일 2004-08-01 제 2409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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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해결할 주체는 바로 ‘나’
변화 바라는 욕구를 동기로 활용
효율적 결과위해 행동방향 변화
지난 5월 청년들을 대상으로 열린 「자아성장과 갈등해결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개인 작업을 통해 스스로가 원하는 바를 탐색하고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의 효율성을 평가해보고 있다.
부부, 부모와 자식, 시부모와 며느리 등의 가족관계를 비롯해 신자와 성직자, 직장동료 등 모든 사람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살아간다.

일상에서 겪는 갈등의 대부분도 이러한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갈등이 발발했을 때 『왜 나만 노력해야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며 자신보다는 상대방의 행동이 변화되길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자기 내면에서 선택된 결정보다 주변 사람들이나 조건, 사건 등 외부환경의 제약을 많이 받곤 한다.

가톨릭여성연구원이 마련한 「자아성장과 갈등해결 워크숍」은 다양한 갈등을 해결할 주체는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고 스스로 행동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통해 효율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선택이론」을 바탕으로 한 현실요법(Reality Ther apy)과, 현실요법을 구조화된 프로그램으로 체험함으로써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성인 자아성장훈련(Quality Manage ment Training)을 근간으로 한다.

「선택이론」에 따르면 행동은 구체적으로 신체반응과 느끼기, 생각하기, 활동하기로 나눠진다. 그중 생각하기와 활동하기는 개인의 선택에 의해 통제가 가능하지만 신체반응과 느끼기는 대부분 조절하기 힘들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적은 이러한 생각하기와 활동하기를 변화시킴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하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워크숍에서는 보통 8주 과정인 정규 프로그램을 주1회 총 4주 과정으로 압축해 진행한다. 참여인원은 10~15명 가량의 소수 그룹으로 구성한다. 참가자들은 기본적인 강의를 들은 후 대부분 실제 질문지 등의 작업을 통해 내부의 갈등을 짚어보고 효과적인 행동방향을 찾아가는 연습을 한다.

우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이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은 어떤 것인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으며 그 행동이 얼마나 도움 혹은 피해가 되었는지 되짚어본다. 나아가 가장 행복한 결과를 낳게되는 행동은 어떤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단계가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인간관계를 해치는 행동과 보다 좋게 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찾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특히 상대의 행동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내가 직접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 내 행동의 변화만이 갈등 상황과 상대방의 행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상대방 행동의 변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원하는 욕구를 동기로 활용해 더 효율적인 결과를 낳도록 행동방향을 바꾼다.

「자아성장…」프로그램 전문가 박은미씨는 『많은 참가자들이 스스로가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받는다』며 『직접적인 행동의 변화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지만 정확한 욕구와 시행착오 내용을 알면 올바른 행동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리더십 향상에도 큰 효과를 보여 현재 서울대교구 사제연수 과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각 본당이나 기관단체에서 신청하면 출장 워크숍도 가능하다. 하반기 일반 대상 워크숍은 9월 3일부터 4주간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 범어관 511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성부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정돼 1인당 1만 5천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참가할 수 있다. ※문의=(02)2164-4804, 4552, 016-9282-0719 cwrik. c atholic. ac.kr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