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정사목 현장을 찾아서 (9) 서울 가정사목부 ‘아름다운 준비’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4-06-20 수정일 2004-06-20 발행일 2004-06-20 제 2403호 1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아름다운 부부 성생활 안내
4주 과정 성인 성교육 프로그램
성적존재로서 자아 발견 유도
「아름다운 준비」는 성에 관한 고민과 문제점 등을 나누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장이다.
『저는 결혼한 지 20년이 다 되었지만 성관계에서 진정한 기쁨을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해결방법이 없나요?』

『제 아내는 피임을 핑계로 밤마다 저를 피합니다』

『자연출산조절법은 아기가 생길까봐 실천하기 두렵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12시 서울 가톨릭회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준비」 강좌 시간. 성에 관한 오해와 다양한 궁금증 등이 쏟아져나온다. 참가자도 미혼여성부터 중년 부부, 교육시설에 종사하는 전문가, 수도자, 단순히 프로그램 이름만 보고 찾은 이들 등 다양하다.

「아름다운 준비」는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에서 마련하는 성인 성교육 프로그램 강좌로 성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성에 관한 고민과 문제점 등을 여실히 나누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장이다.

인간은 그 누구든 성과 무관한 존재로 살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흔히 「성(性)」이라고 하면 단순히 성관계만을 떠올리거나 부부 등 특정대상에 국한돼 나누기 어려운 이야기 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출산의 목적이 아닌 성관계는 죄」라는 그릇된 가르침과 유교적인 관습까지 더해져 성은 항상 은밀하고 어두운 곳에서만 이야기되는 대상이었다. 또 많은 부부들은 많은 성에 대한 인식차이와 편견으로 성생활과 나아가 일상생활 곳곳에서 갈등을 겪는다.

성은 분명히 하느님께서 창조해 인간에게 주신 은총이고, 이를 잘못 사용하게 될 때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망치고 인간관계 안에서 갈등이 커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들의 성 관련 지식은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많은 이들이 성교육은 성행위 대상자를 위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출산 후에는 필요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교회 안에 만연된 편견과 선입견은 더욱 크고 교육과정 또한 혼인강좌에 포함된 내용 정도가 일반적이다.

「아름다운 준비」는 무엇보다 각 개인이 성적 존재로서의 자아를 발견하고 남?여의 신체와 심리의 차이를 이해해 건강을 유지하고 영성적으로도 풍요로운 생활을 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일반 부부나 결혼을 앞둔 이들은 물론 청소년부터 중?노년층, 독신자, 사제, 수도자 등 모든 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좌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자연출산조절법」은 무엇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자연출산법은 인공피임약을 사용하지 않는 단순한 피임법을 넘어서 여성의 다양한 생리적 주기의 변화와 심리, 남성과의 차이 등을 알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생명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부부간에서는 서로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함으로써 더욱 풍성하고 기쁜 성생활을 누리도록 한다.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가정사목부 이숙희(데레사)씨는 『실제 많은 남성들은 자신이 성생활의 주체가 되어야할 뿐 아니라 가장으로서도 늘 결정력과 추진력을 보여야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부부가 서로를 알고 약점을 보완해감으로써 영성적으로도 더욱 풍성해지고 기쁘고 겸허한 마음으로 생명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준비」는 총 4주 과정으로 매달 개설된다. 가정사목부는 2주 과정의 「부부성교육」 강좌도 비정기적으로 마련한다.

첫주에는 성의 의미와 목적, 임신의 조건 등을, 둘째주에는 남.여의 심리적?.생리적인 성차, 호르몬 변화와 다양한 주기의 이해를, 셋째주에는 건강하게 가임력을 유지하는 법, 인공피임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등을, 넷째주에는 자연출산조절을 통한 부부사랑 실천과 자녀 성교육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간다.※문의=(02)727-206 9~72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