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정사목 현장을 찾아서 (5) ME ‘참부모가 되는길’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4-05-16 수정일 2004-05-16 발행일 2004-05-16 제 2398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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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깊은 유대 관계 돕는다 
권위의식.선입견 등 대화의 장벽 없애 
‘듣기’ ‘비평’ ‘좋은 습관’ 등으로 진행 
봉사 부부 경험 발표, 조별 나눔 이어져 
「참부모가 되는 길」에서 한 부부가 자신들의 부모와 함께 만들었던 추억과 관련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죠. 저도 정기적으로 아들의 홈피를 방문해 어떤 관심사와 생각 등을 갖고 있는 지 이해합니다』

『장기출장을 갈 땐 이메일을 통해 아이들과 긴 대화를 나누죠. 평소에는 간단한 메모도 자주 주고받아요』(ME 「참부모가 되는 길」 사례발표 중).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의 문을 열어야한다. 또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어떠한 지, 상대의 정서적 상태와 관심사는 무엇인 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인 부부일치운동인 ME(Worldwide Marriage Encou nter)협의회에서 지원하는 「참부모가 되는 길」은 부모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자녀들과 눈높이를 맞춤으로써 깊은 유대관계를 이루도록 돕는 사도직 프로그램이다.

ME 주말에 참여한 부부가 아니더라도 자녀가 있는 이들은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하루 과정으로 참가자 부담도 최소화한 것이 특징. 무엇보다 이론이나 대안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ME 부부들이 실제 살아가는 이야기, 생활 속에서 쉽게 공감하는 이야기들을 허물없이 나누는 가운데 말과 행동의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더 나은 방법을 익혀나가는 과정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평소 가진 선입견으로 아이가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내용을 넘겨짚으며 말문을 막아버리는 상황을 종종 일으킨다. 자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부모들은 더욱 자주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또 아이들의 말을 건성으로 듣거나 권위의식과 선입견, 바빠서, 귀찮고 피곤해서 등등의 이유로도 대화의 장벽이 생겨난다. 듣기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들어준다는 것 뿐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내면 세계를 공감하는 것이다.

「참부모가 되는 길」의 중심은 대화와 부부의 좋은 본보기를 통해 더욱 사랑하는 부모?자녀 관계를 이뤄나가는 데 있다. 특히 프로그램에서는 자녀들에게 부부의 아름답고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고 올바른 칭찬과 격려를 지속하는 것을 강조한다.

참부모가 되는 길 Ⅰ, Ⅱ는 각각 「추억」 「듣기」 「재현」 「생명을 줌」과 「기대」 「부모로서의 우리 모습」 「비평」 「좋은 습관」이라는 4개 과목으로 진행된다. 각 단계에서는 ME협의회에서 파견되는 봉사 부부들이 경험발표를 하며 조별나눔을 돕는다.

「추억」 단계에서 부모들이 자신의 부모에게서 받았던 추억을 돌이켜보고, 자녀들과도 좋은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나눈다. 「재현」은 자녀들이 부모들의 행동양식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것을 지각하는 단계. 보통 부부간에 불신하는 모습과 아이들 앞에서 배우자를 흉보는 행동 등은 큰 오류로 지적된다. 「생명을 줌」에서는 자녀들에게 활력을 불어주는 것으로 자녀가 가진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독려하는 내용을 나눈다.

참부모가 되는 길 Ⅱ에서는 부모로서 자녀를 향해 올바른 기대가치를 걸고, 서로가 좋은 습관을 들여 더욱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대구 ME 이영구.이화연 정보.홍보분과위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이 생활 속에서 무심히 지나친 일 중에 자녀들과 관계를 소원하게 했던 일들이 많았음을 깨닫는다』며 『본당 등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참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가를 원하는 본당 등은 해당 교구 ME협의회에 신청하면 된다.

※문의=me.catholic.or.kr ME한국협의회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