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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만난 하느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교우회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4-01-18 수정일 2004-01-18 발행일 2004-01-18 제 2382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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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대 결성·봉사하며 신앙공동체 화합 노력
자체 교리로 70여명 세례
직장 교우회에서는 드물게 성가대를 운영하며 봉사하고 있다.
전국 6만5천여 병.의원 및 약국의 진료비용과 내역에 대한 심사, 평가 업무를 통해 국민 복지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구 의료보험연합회). 보건복지부 소속의 정부산하기관인 이곳에는 믿음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주며, 훌륭한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해나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가톨릭 교우회」(회장=김보연, 지도=도현우 신부)가 있다.

심평원 교우회는 지난 1991년 7월 뜻 있는 몇몇 신자들에 의해 「의료보험연합회 가톨릭교우회」로 창립됐으나 미진한 활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가, 9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가톨릭교우회」로 명칭이 바뀌면서 지금의 공동체를 탄생시켰다.

교우회 회원은 본원을 비롯한 6개 지원 15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약 160여명. 현재 서울과 대전, 수원 지원에는 자체단위 교우회가 활동중이며, 서울 마포 본원에만 약 100여명의 신자들이 신앙의 끈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 대부분은 업무의 특성상 십 수년간 동고동락해온 간호사 출신의 여성주부들이다.

여느 직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직장에서의 종교 활동은 시.공간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그러나 「심평원 가톨릭 교우회」는 업무의 특성상 지방출장과 인사이동이 많은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여기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맺어진 회원간의 끈끈한 결속력이 가장 큰 힘이 됐다.

특히 서울 본원의 교우 100여명은 매월 정기미사와 피정 및 성지순례, 복음나누기를 함께 하며 신앙을 다져나감은 물론 직장 교우회에서는 드물게 「성가대」를 운영, 전국 규모의 직장인 신앙대회 및 직장인 영세식 등에서 성가 봉헌을 하고 있다. 또 그 동안 자체적인 예비신자 교리반과 견진성사를 통해 70여명의 직원들을 하느님의 새 자녀로 탄생시키기도 했다.

교우회는 이밖에도 매월 한차례 서울 상수동 소재 정신지체 장애자 공동체 「엠마우스」와 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안구기증봉사에서 노력봉사를 펼치는 등 불우이웃돕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동료 직장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더욱이 교우회의 활발한 활동을 보고, 모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비신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더욱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교우회장 김보연(글라라.49)씨는 『앞으로도 다양한 신심활동을 통해 일터에서의 바람직한 직장인상을 정립하며, 훌륭한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