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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었어요] 광주 씨튼베이커리 맛있는 빵 쿠키 케이크

김재영 기자
입력일 2002-09-29 수정일 2002-09-29 발행일 2002-09-29 제 2316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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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서 꿈이 익어요” 
당일 생산·판매 원칙
쿠키류는 전국에 택배
『사랑과 정성으로 반죽해 구웠어요』

막 구워낸 고소한 빵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광주시 북구 오룡동에 위치한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원장=최은숙 수녀) 내 씨튼베이커리.

이곳에는 하얀 모자와 제복을 깨끗하게 차려입은 장애인 제빵사 10여명이 교사와 함께 빵과 쿠키를 만들고 있다.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숙련된 손놀림으로 반죽하고 예쁘게 빵을 만드는 이들. 한쪽에서는 뜨거운 오븐에 모양낸 반죽을 집어넣고 잘 구워진 빵을 포장하기 바쁘다.

빵 만드는 과정은 여느 제과점과 다를 바 없지만 이곳에서는 빵 하나하나에 꿈을 담고 희망을 부풀렸다. 오븐의 열기 때문인지 연신 땀방울이 몸을 적시지만 자신들이 만든 빵을 받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힘이 절로 솟는다.

『엄선된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하기에 맛과 영양은 그 어느 제품보다도 뒤지지 않습니다』

씨튼베이커리는 일반 제과점과는 달리 빵을 부풀리기 위한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기에 느끼한 맛도 없고 쉽게 질리지도 않는다. 또 단맛을 줄여서 담백하며 우리 밀로 만든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신선도. 당일 생산한 것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케이크는 냉장보관 없이 신속하게 배달한다.

옥수수 반죽에 호도의 고소함과 대추의 특유한 향이 어우러진 「옥수수 머핀」과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마드레느」를 비롯해 땅콩쿠키, 대추우리밀머핀, 초코칩쿠키 등 씨튼베이커리에는 각종 빵과 쿠키류, 케이크 종류만도 무려 25가지가 넘는다.

이곳의 빵과 쿠키는 주문을 받아 판매하고 있으며 재활센터 내 씨튼 카페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쿠키류는 전국 어느 곳이나 택배 가능하며 100개 이상 주문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최은숙 수녀는 『처음 시작할 때는 잘 안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맛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장애우들 스스로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다보니 이제는 타사 제품과도 충분한 경쟁이 된다』고 말했다.

※구입문의=(062)973-1152~2 홈페이지 www.setonhouse.wo.to

김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