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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만난 하느님] 코오롱 구미공장 신우회 ‘샛별회’

최유리 기자
입력일 2003-10-12 수정일 2003-10-12 발행일 2003-10-12 제 2368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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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물품바자 통해 동료·복지시설 후원
회원들과 가족이 함께 청주교구 연풍성지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원사, 필름, 산업용 자재를 생산하는 코오롱 구미공장. 각각 다른 일 처럼 보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돼 화학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코오롱 구미공장 가톨릭신우회 「샛별회」(회장=김근렬, 지도=이종건 신부).

1800여명 직원의 6.7%인 120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샛별회 회원 대부분은 구미가 아닌 외지 출신으로 구미 인근에 생활 터전을 가지고 있어 타향살이와 직장생활의 어려운 점을 이곳에서 털어놓는다.

공장 특성상 연중무휴 가동해 전 회원이 한자리에 모일 수 없어 「부서별 소공동체 모임」으로 11개 부서가 따로 회합을 하고 있다. 대신 소규모 단위 모임의 대표자와 본회 임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가지고 있어 탄탄한 체계를 자랑한다.

이렇게 샛별회가 잘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래전부터 이 모임을 지켜왔던 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샛별회의 효시가 되는 모임은 1980년 구미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몇몇 신자들이 친분으로 결성한 「백합회」다.

백합회는 10여명으로 이뤄진 작은 모임이었으나 기숙사에서 교리반도 운영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1982년 백합회는 「샛별회」로 이름을 바꿨지만 핵심맴버의 퇴사 등으로 명맥만 유지하다 1987년 뜻있는 몇몇 사원들이 다시 「샛별회」를 부활시켜 정기모임을 가지기 시작했다.

신자사원을 파악해 입회를 권유하고 신영세자 배출에 적극 동참하면서 10여명의 회원이 140명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2000년 6월 5일 창립 20년만에 대구대교구 직장사도직 단체 「코오롱 구미공장 신우회」로 인준받아 더욱 열심히 모임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샛별회는 한달에 한번 정기모임을 가지는 것 외에도 한달에 5000원씩 내는 회비와 일일호프집이나 물품바자를 통한 수익금으로 동료사원이나 주변 복지시설을 후원하고 있다.

또 계간지 「샛별회보」를 통해 모임을 나오지 못한 회원들에게도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앞으로 구미공단 내 다른 공장에서도 신우회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서로 연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회장 김근열(로베르토.43.구미 신평본당)씨는 『직장에서 신앙과 관련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코 못할 일도 아니다』며 『마음 맞는 단 몇 사람이라도 우선 만나서 기도와 함께 행사를 계획하고 활동을 준비하면 다음일은 하느님께서 알아서 해주실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