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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만난 하느님] ‘서울 가톨릭 운전기사 사도회’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3-08-24 수정일 2003-08-24 발행일 2003-08-24 제 2362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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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명은 ‘전교’
우리의 기쁨은 ‘봉사’
회비 성금 푼푼이 모아
20여년 한결같이 봉사
‘핸들 잡은 예수’로 유명
사도회 회원들이 기념촬영한 모습.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 16, 15).

「핸들 잡은 예수」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서울대교구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회장=문정웅, 지도=정성훈,도현우 신부). 「전교」와 「봉사」를 사명으로 여기고, 자신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사랑을 실천해 온 사도회는 지난 19년 동안 교구의 「움직이는 발」이자 「달리는 선교사」로서 열성적으로 봉사해 왔다.

1984년 1월, 초대회장 정훈모(베드로)씨 등 개인택시 운전기사 80여명이 「전교와 봉사」를 목적으로 창설한 사도회는 그동안 선후배 회원들의 꾸준한 결속력을 자랑하며 현재는 3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대표적 평신도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늘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려는 사도회의 노력은 단순히 교구 행사의 교통 정리와 안내 등을 도맡아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회원들은 차 안에 불우이웃을 위한 모금함과 전교지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조별로 비둘기 집, 라파엘의 집, 성가복지병원, 양평 성모원 등 교회내 복지시설을 방문, 노력봉사와 물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원활한 봉사를 위해 95년부터는 회원들의 차량에 무전기를 설치했고, 몇몇 회원들은 아마추어 무선국(HAM)을 운영하는 등 비상연락망까지 갖췄다.

이밖에도 월 3000원씩의 회비와 개개인이 푼푼이 모은 성금으로 불우이웃을 정기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특히 장애인들을 위한 차량봉사에 헌신해 왔다.

사도회는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제19회 가톨릭 대상(사랑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활발한 활동이 만들어낸 결과일까. 사도회는 함께 모이기 힘든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매년 성서 교육, 피정, 성지순례를 실시하며 쇄신과 친교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매월 3회 각 조별로 봉헌하는 월례미사에는 회원 뿐 아니라 그 가족이 함께 모여 미사를 드리며 신앙 안의 친교를 나누고 있다.

문정웅(알베르또,60,서울 행신1동본당) 회장은 『가톨릭 신자 손님을 모실 때면 친근감이 더 들고, 또 신앙 대화도 쉽게 나눌 수 있어 그만큼 더 보람을 느낀다』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묵묵히 본분을 다하며, 사도회의 힘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