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일터에서 만난 하느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바오로회’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03-08-10 수정일 2003-08-10 발행일 2003-08-10 제 2360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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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KOTRA 바오로회 회원들.
세계시장 개척의 첨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는 세계 곳곳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선두주자격인 「KOTRA 바오로회」(회장=김승철, 지도=박근태 신부)가 있다.

지난 1988년 창립돼 올해로 15년째를 맞고 있는 바오로회는 이방인들 사이를 떠돌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이방인의 사도」로 불리는 바오로 사도의 삶과 정신을 따라 모임 이름을 붙인 공동체다.

국내 13개 무역관을 비롯해 해외 73개국 99개 무역관에 흩어져 있는 조직의 특성상 모든 회원들이 한자리에 함께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서로간의 깊은 믿음과 사랑이 오늘까지 바오로회를 이끌어온 힘이다.

국내외 600여명의 종사자들 가운데 100명이 넘는 이들이 신자로 15%가 넘는 신자율을 자랑하고 있는 바오로회 회원들 사이에는 뜨겁게 복음을 증거한 바오로 사도의 정신이 살아있는 듯하다.

상당수 회원들이 국내보다 해외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지금도 67%의 회원들이 나라밖에 머물고 있지만 신앙공동체를 향한 이들의 열의만은 누구 못지 않다. 오히려 나라 안팎을 오가며 겪는 어려움과 다양한 경험이 회원들의 신앙을 담금질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가톨릭 교우회가 종사자 중 신자 명단을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데 비해 바오로회는 회원들의 신상을 거의 모두 파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내 인트라넷에 마련된 바오로회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국내외 어디서든 관심과 사랑의 끈을 놓지 않게 하고 있다.

이런 역사가 바탕이 됐을까, 바오로회는 창립 이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월 셋째주 화요일마다 정기 월례모임을 통해 미사와 복음나누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분기마다 갖는 특별강의와 피정 등의 활동은 자칫 신앙에 소홀해지기 쉬운 회원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 가운데는 현지 가난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며 선교에도 한몫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김승철(마카엘.51.서울 개포동본당) 회장은 『바오로 사도의 열정과 믿음이 절실함을 깨닫는 이들이 많아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나갈 수 있는 것 같다』며 『우리의 발길이 닿는 세상 곳곳의 많은 이들과 복음을 나눔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