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일터에서 만난 하느님] 감사원 천주교 교우회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3-07-13 수정일 2003-07-13 발행일 2003-07-13 제 2356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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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 6월 창립미사 후 강우일 주교와 함께 단체 기념촬영 했다.
국민이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검사.감독하고 행정기관과 공무원 등의 업무처리를 감찰함으로써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감사원. 이곳에는 청렴한 사회 되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느님 앞에 떳떳한 공무원이 될 것을 다짐하는 「감사원 천주교 교우회」가 있다.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은 감사원 천주교 교우회는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로간의 깊은 믿음과 사랑으로 맺어진 신앙 공동체이다. 교우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감사원 내 근무하는 신자들의 80% 이상이 교우회원으로 등록, 활동하고 있다는 점.

대부분의 기업체 가톨릭 교우회가 근무자 중 신자들의 명단을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데 비해 감사원 교우회는 회원들의 신상을 거의 모두 파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회원들이 교우회 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고정된 인원이 오랜 기간 동안 특별한 인사 이동 없이 근무할 수 있다는 직장 환경도 한 몫 했다. 교우회원 대부분이 같은 부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평균 연령 자체도 40대를 넘었고, 또 오랜 시간을 함께 근무했기에 서로가 서로를 가족처럼 생각하며 친교를 나눠왔기 때문이다.

물론 업무의 특성상 지방출장이 잦고, 또 내근보다 외근하는 경우가 많아 교우회 식구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어려움이 있지만, 지난 1998년 6월 창립미사와 창립식을 가진 후 매월 셋째주 수요일마다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월례미사를 봉헌해 오고 있다.

현재 교우회의 회원 수는 70여명. 회원들은 서울 직장사목부에서 주관하는 전국 공무원 피정과 성지순례, 가족동반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고, 최근에는 교우회원 및 가족들이 모여 음성 꽃동네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특히 쉬는 교우들을 찾아 나서며 선교 운동에 매진해 온 교우회는 지난해 봄, 사내 짝교우 세례식을 통해 5쌍의 신앙 공동체를 새롭게 탄생시키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교우회장 김진영(바오로.56.서울 개포동본당)씨는 『감사원 직원으로서의 사명의식을 갖고 그리스도의 향기 가득한 신앙 공동체 모습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특히 사회 곳곳의 부정과 비리를 「복음」으로 정화,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건설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