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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만난 하느님] ‘KTS 가톨릭교우모임 나눔회’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3-06-22 수정일 2003-06-22 발행일 2003-06-22 제 2353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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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묵묵히 실천 교우간 신앙나눔 활발”
매월 회비로 이웃돕기
매주 소공동체 모임도
교우회원 정기 성지순례시 찍은 단체 사진.
정보통신 강국 한국의 뜻을 펼쳐가는 (주)케이티솔루션스(KTS).

KT(옛 한국통신)의 자회사인 이곳은 초고속 인터넷 및 국제전화 서비스, 기업 통신망 구축 등을 주업무로 하는 정보통신 전문회사이다. 한 발 앞선 기술력이 생명인 이곳에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KTS 가톨릭교우 모임 나눔회」가 있다.

지난 97년 4월 결성된 「KTS 나눔회」는 여느 직장의 가톨릭 신앙공동체와는 성격이 다르다. 대부분의 교우 모임이 신앙활동과 친목도모, 상조회 운영이 목적이라면, 이곳은 「이웃사랑을 실천하자」는 뜻에 따라 모인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KTS 나눔회」 회원은 본사 450여명의 직원 중 10%를 차지하는 45명 내외. 처음에는 뜻 있는 신자 몇몇이 세계아동구호단체인 플랜인터내셔널 한국본부를 후원하면서 시작됐지만, 세월을 거쳐오면서 맺어진 선후배 직원들의 꾸준한 결속력 덕분에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들은 매달 1만원씩 회비를 내서 그 돈으로 인천 기찻길옆 공부방, 희망 맹아원, 성라자로 마을, 강남보육원, 이냐시오의집 양로원, 미혼모 신생아 시설 소망의집, 그리고 불우이웃 등에게 성금을 지원해왔다. 특히 연말 연시에는 경제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관 단체를 방문,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직접 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해 11월에는 성라자로 마을 측으로부터 15년 장기 후원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 동안의 활동을 지켜본 비신자 직원 60여명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걷어 「나눔회」의 뜻에 동참하고 있으니 더욱 고무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KTS 나눔회」의 활동이 이웃사랑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본사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직장 내 소공동체 모임을 갖는다. 복음 나누기가 열리는 시간이면, 이들은 직급과 부서를 떠나 하느님 안의 한 형제 자매로서 신앙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같은 시간. 모임에 참석치 못하는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각 지사의 교우들에게는 사내 전자게시판을 활용해 신앙의 메시지가 전달된다. 이밖에도 「KTS 나눔회」는 서울 직장사목부가 주관하는 전국 공무원 피정, 성지순례, 가족동반 행사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회장을 맡고 있는 우양휴(베드로.56.서울 봉천5동본당)씨는 『모임의 이름답게 앞으로도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며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큰 목표』라면서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묵묵히 이웃 사랑을 실천해 나가는 직장인 상을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