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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통신원이 전하는 세계교회] 독일 - 제1회 ‘신학생의 날’ 개최

오민환 통신원(독일 뮌스터·유학생)
입력일 2003-06-01 수정일 2003-06-01 발행일 2003-06-01 제 2350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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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교육의 핵심인‘영성적 성숙’ 강조
「하느님이 축복하고 세상을 향해 -21세기를 위한 사제」를 모토로, 5월 17일과 18일 양일간 독일 마인쯔에서 독일 전역의 신학생 750명과 성소육성 책임자들이 모인가운데 「제1회 신학생의 날」을 개최했다.

독일주교회의와 신학원장회의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사제성소에 대한 관심과 사제직에 대한 자기 반성이 포함된 행사였다.

『사제는 하느님을 추구하고 발견하는 데 미친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하는 독일 주교회의 의장 칼 레만(K. Lehmann) 추기경은 파견 미사 강론에서 『현대 사회 안에서도 여전히 사제 성소를 위한 기도가 절실하다』며 성소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독일 프라이부르그 교구 성소사목국의 보고에 따르면, 성소자 수는 「아주 낮은 수준에서 안정」이 된 국면이다. 작년의 경우 전국적으로 200명의 성소자가 나왔는데, 이는 96년의 182명보다 증가한 추세다. 2002년에는 수도사제 22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153명이 사제품을 받았다.

5월 17~18일 독일 마인쯔에서 열린 「신학생의 날」 행사에서 독일주교회의 의장인 칼 레만 추기경과 신학생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축하메시지에서도 드러난다.

『독일 가톨릭 신자들의 희망에 찬 눈길은 여러분을 향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들이 세계의 커다란 문제들에 대해 영적으로 개방되어 있다면, 이제 경계를 넘어선 사도적 직무를 지향하게 될 것입니다』

개회식 행사 후 신학생들은 24개 그룹으로 나눠 지난 몇 달간 성소 담당자들이 모여 준비해온 사제성소를 위한 12가지 조건에 대해 토론을 했다.

토론에서 에센교구 신학원장 한스-베르너 퇸네스(Hans-Werner Thonnes) 신부는 사제교육의 주요한 4개 영역인 인간적, 영성적, 지성적 그리고 사목적 성숙을 발표했다.

그는 이 4가지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영성적 성숙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 영성적 성숙이 나머지 인간적, 지성적 성숙을 강화시켜주고, 또 이 세 부문의 성숙이 사목적 성숙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로콜레스키 추기경은 저녁기도 강론에서 『교회의 가장 큰 적은 정신적 무료함』이라면서 『고해성사는 개인의 정신적 평화뿐만 아니라, 사목의 결실로서도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1회 독일 신학생의 날」에서는 사제직의 영성적 측면이 재차 부각되었다. 즉 현재나 과거 그리고 미래의 본질적인 사제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영성적 친교와 열정을 강조하였고, 교회의 위기로 표현되는 유럽교회에서 사제성소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민환 통신원(독일 뮌스터·유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