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국내 신영성운동 현황과 대책 (3) 과학과 신영성운동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03-05-25 수정일 2003-05-25 발행일 2003-05-25 제 234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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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과학’ ‘물질-정신’ 통합 시도
“예수 그리스도는 외계인” 주장
‘새롭고 좋은 과학’오해 야기
뉴에이지 신봉자들은 UFO나 외계인의 존재를 믿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통일과 통합을 추구하는 뉴에이지 사상은 인간의 정신세계와 과학을 통합하려고 시도한다. 뉴에이지의 추종자들은 종교와 과학, 물질과 정신을 분리된 실체로 보지 않고 하나로 통합시키려고 시도하면서 그럼으로써 인류가 평화로운 새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에 의하면 과학과 종교는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뉴에이지 과학은 우리나라에서는 「신과학」(新科學)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과학이론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려운 현상들에 대한 연구를 총칭하기도 한다. 연구대상은 인간의 초능력, 텔레파시통신, 무한동력, 공간이동, 공중부양, 물질변환, 물질창조 등으로 기존의 과학의 틀을 벗어나 있다.

미국의 우주 계획을 선도하고 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칼 세이건은 자신의 저서에서 사이비 과학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사이비 과학이 득세할 때 우리 사회가 미신과 불합리에 만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이비 과학의 한가운데에 뉴에이지 과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종종 신과학으로 불리움에 따라 이를 새롭고 좋은 과학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뉴에이지는 과학적인 면에서 물리학, 생물학, 정보학, 심리학 등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며 건강을 위한 약품, 예술, 우주적 종교, 영지주의, 밀교, 신비적 기술학, 새 세계 질서, 육체 치료법, 영적 치료법 등을 사용한다.

특히 우주비행물체, 즉 UFO나 외계인의 존재를 믿고 있다. 인간은 우주의 법칙에 개입돼 있으며 모든 것은 우주에 의해 지휘되고 지배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구의 인간과는 다른 영적인 차원에 있는 존재, 즉 외계인들이 여러 항성에 살고 있어 이들이 지구의 인간들에게 앞선 지식과 영적 지혜를 전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는 뉴에이지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다양한 대중매체들을 통해서 현대인들에게 전파되고 확산되면서 일상화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는 이러한 사상을 바탕으로 실제로 외계인을 맞이하는 준비를 갖추거나 예수 그리스도를 외계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며 생명과학의 발달을 빌미로 인간을 복제한다는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이전에는 종교적인 영역에 이는 초자연적인 종교 현상들 역시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게 되면 언젠가는 과학적으로 규명이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인류의 위기 상황이 심화될수록 더욱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도 유행처럼 번졌던 전생, 환생, 윤회에 대한 가설 역시 최근에는 심리학을 토대로 한 과학적 연구로 이러한 사상들의 기초를 뒷받침하려는 시도가 있어 이 사상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려는 경향까지도 보이고 있다.

뉴에이지 운동은 인간의 내적 능력을 계발해 우주의 차원에 도달하는 것을 구원으로 확신한다. 이처럼 인간 의식의 확장으로 신비적인 것에 도달하려는 뉴에이지 운동은 의식 확장을 위해 여러 종교에서 나타나는 요소들과 과학, 심리, 기술, 정신 분석 등을 혼합하고 있는 것이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