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전국 주요 복지기관 탐방 (4) 여성장애인 위해 일하는 성프란치스꼬 장애인복지관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03-02-16 수정일 2003-02-16 발행일 2003-02-16 제 2335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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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요”
내담자 연령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제공
전문 산후조리실도
복지관을 방문한 한 할머니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여성장애인 전문복지관을 표방하며 지난해 12월 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에 문을 연 「성 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정성윤 수녀)은 관내에 들어서면 공기부터 다르게 다가온다. 여느 복지관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지만 복지관을 꾸려가고 있는 이들의 마음 씀씀이가 모든 걸 녹여낼 만큼 따뜻하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 수녀회에서 파견된 수녀들과 봉사의식으로 똘똘 뭉친 듯한 종사자들의 면면은 복지관이 가장 자랑하는 재원이다.

인근 공단지역의 여성노동자를 위해 20여 년 전부터 운영해오던 기숙사 건물을 새롭게 단장한 복지관이 문을 열자마자 들어간 사업이 소외의 그늘에 꽁꽁 숨어있는 여성장애인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그 결과 여성장애인의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가족 모두가 장애인인 경우, 중증장애를 지닌 할머니가 장애를 지닌 할아버지의 병수발을 드는 경우는 평범한 축에 들었다. 이런 이들을 위해 나선 것이 「가정도우미」파견사업이다.

도우미가 여성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청소나 설거지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말벗이 돼주고 외출을 돕는 등의 활동은 이내 입에서 입으로 번져 서울은 물론 김포나 멀리 제주도에서도 문의하는 전화가 적지 않을 정도다.

특히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 등 내담자의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와 여성장애인의 자립과 복지에 중점을 둔 「특화 프로그램」은 여성장애인들에게 한발 더 다가선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또 산후조리실을 설치해 결혼한 여성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전문 산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여성장애인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모습은 이 복지관만의 특징이다.

나아가 성폭력 등에 시달려온 여성장애인들의 쉼터인 「헬렌의 집」을 통해 장애인이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고 자립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자립형 서비스」 지원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획일적으로 이뤄져오던 장애인 복지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나가고 있어 사회복지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정성윤(스텔라) 관장수녀는 『국내 최초의 장애인종합복지관을 교회가 처음 시작했듯 여성장애인을 위한 선구적 역할을 교회가 맡고 나선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히고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은데다 무료로 운영되다보니 재정적 어려움이 적지 않다』면서 관심과 사랑을 호소했다.

※문의=(02)830-6500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