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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었어요] 목각작품 생산 ‘아가우스’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02-08-18 수정일 2002-08-18 발행일 2002-08-18 제 2311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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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조각합니다” 
성물·생활용품 주문생산
선물용 소품·원목간판도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장애인 자활공동체는 우리 사회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희망과 사랑의 징표다. 이중삼중의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장애인은 존재 자체로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 본지는 장애인 공동체가 만드는 다양한 생산품을 소개하는 난을 마련해 장애인들에게는 용기와 보람을 되찾아주고, 구매자들에게는 나눔의 기쁨을 전함으로써 사회와 장애인을 잇는 가교가 되고자 한다. 「자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장애인 공동체나, 이를 알고 있는 독자들의 제보도 기다린다.

장애인 자활자립장 「아가우스」(대표=박덕인,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는 손으로 만들어내는 목각작품의 높은 질과 격조로 이미 교회 안팎에서 성가를 올리고 있는 곳이다.

「아가우스」는 지난 98년 겨울, 7명의 청년 장애인 조각가들이 『장애인들의 희망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탄생한 자활공동체다.

주로 성모상과 십자고상, 촛대 등의 성물과 액자, 스탠드, 접시 등 생활용품을 주문 생산해온 「아가우스」는 올 여름부터 생산품목을 대폭 늘려 주문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생일이나 축일 등 기념일을 맞은 이들을 위한 액자, 인물상, 각종 생활소품 등의 선물용 목각작품은 특별한 느낌과 경험을 선사해준다. 또 여름을 맞아 특별히 선보이는 목침 등 피서용품도 최근 들어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는 품목들이다.

1년여간의 연구를 거쳐 최근 개발에 성공한 MMT(Menu board Makes Tree)는 원목으로 메뉴판을 비롯해 간판 등을 제작함으로써 기존의 네온사인이나 아크릴 간판에 식상해 있던 이들에게 신선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MMT 간판은 기존 간판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환경친화적이어서 교회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여기에다 모든 생산품에 대해 『한번 생산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평생 애프터서비스」 정신도 이곳의 자랑이다.

박덕인(안드레아) 대표는 『생산품들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면서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얻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작품 한점 한점에 온 정성을 기울임으로써 목각공예 분야에서 선구자적 위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의=(031)872-9944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