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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캠페인-예수님은 담이 없으셨네] 자매결연통해 우의다지는 마산교구-오스트리아 그랏즈 교구

장병일 기자
입력일 2002-06-23 수정일 2002-06-23 발행일 2002-06-23 제 2304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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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과 문화, 언어 가 달라도 주님안에 우리는 한 형제 자매』

마산교구와 오스트리아 그랏즈 교구가 자매결연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양 교구가 자매결연을 맺은지 올해로 31년. 국경과 교구간의 경계를 넘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이들은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양 교구가 본격적인 교류를 갖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말, 마산교구가 숙원사업이던 문화원(현 교구청)을 신축하며 건립기금의 상당부분을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로부터 지원받으면서부터였다. 마산교구는 이러한 지원금을 바탕으로 72년 5월 문화원 공사를 시작해 74년 5월에 완공하게 된다.

문화원 건립기금을 조성하며 갖게된 교류의 가시적 결과물이 자매결연. 1971년 10월 15일 양 교구는 결연을 통해 교류의 폭을 한층 넓히게 된다. 자매결연의 숨은 주역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하마리아 여사(한국SOS어린이마을 초대원장)와 박기홍 신부(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초대관장). 이 두사람의 노력으로 결연을 맺은 양교구는 결연 이듬해인 72년, 매년 6월 11일을 「자매 교구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는 6월 11일 가까운 주일에 지내기로 결의했다. 기념미사, 양국의 문화소개와 양교구 소개를 위한 강연과 사진전, 잔치 한마당 등 다채롭게 꾸며지는 기념행사와 더불어 양 교구장은 매년 꾸준히 축하메시지를 교환하고 있다.

1971년 10월 양 교구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항에 도착한 당시 김태수 마산교구 평협회장, 장병화 마산교구장 주교, 김재석 신부(왼쪽부터)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는 올해 축하메시지를 통해 『31년 동안 양 교구는 모든 장벽을 뛰어넘어 같은 믿음을 고백하고, 같은 희망을 노래하며, 같은 사랑을 실천하면서 함께 동반자의 길을 걸어왔다』며 『혼자가 아니라 동반자와 함께 믿음과 인생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분명히 하느님의 각별한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랏즈-세카우 교구장 에콘 카펠라리 주교는 『자매결연이라는 각별한 인연은 문화와 언어의 경계를 뛰어넘어 양 교구 신자들로 하여금 신앙의 단일성을 체험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화답했다.

마산교구 양덕주교좌 성당(75년)과 가톨릭여성회관(76년), 성산종합사회복지관(85년) 건립에도 기여한 그랏즈 교구는 마산교구의 사제양성에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랏즈 신학대학을 통해 배출된 마산교구 사제는 9명. 마산교구는 이러한 나눔의 보답차원에서 박철현 신부를 그랏즈 교구에 파견키로 했다. 박신부는 금명간 그랏즈교구의 라데군트 본당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사목하게 된다.

양교구는 또한 자매결연 기념미사에서 봉헌되는 2차헌금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봉헌금의 1/3은 신학생 양성비로, 1/3은 에콰도르 등 제3세계 선교 후원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1/3은 사회복지시설 후원금으로 사용하다 올해부터 북한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95년부터는 학술적, 학문적인 교류의 폭을 넓히기 위해 2년마다 한번씩 돌아가면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통해 교구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한편 마산교구와 그랏즈 교구는 올해 기념행사를 6월 16일 마산 회원 성당(주임=최용진 신부)과 진해 중앙 성당(주임=조재영 신부)에서, 바드 발터스도로프 성당에서 각각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29일 그랏즈 교구 가톨릭연수기관 관계자들이 마산교구를 방문했다.
자매결연 31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 자매교구위원회 위원장 조재영 신부

“지속적인 교류통해 보편교회 모습 실현”

조재영 신부
『보편교회를 실현하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가 아마 자매결연인 것 같습니다』

그랏즈 교구에서 공부한 후 사제품을 받은 조재영 신부는 『양 교구의 지속적인 교류와 대화가 우주적 교회 모습을 갖추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신부의 이 말은 「자매결연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모습이 실현되고 있다」는 얘기. 6월 11일 자매교구 행사의 날을 준비하면서 다시한번 자매결연의 의의를 생각해 봤다는 조신부는 『(그랏즈 교구 신자들이)서울은 몰라도 마산은 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이제는 물질적 교류 뿐만 아니라 신앙적, 정신적 교류도 보다 활성화시킬 생각입니다』

조신부는 이를위해 『지난 9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심포지엄의 강화, 또 문화교류의 다양화 등 여러 방안들을 강구해볼 생각』이라며 『이와함께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제3세계와 북한돕기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그랏즈-세카우 교구 현황

오스트리아 남부지방인 스타이어마르크주에 있는 그랏즈-세카우 교구의 면적은 496만4545평으로 서울의 4/3정도의 크기며, 신자수는 120만명, 본당 수는 415개이다. 1218년에 설정된 그랏즈 교구는 오스트리아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교구.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모순례지 「마리아 젤」이 자리하고 있는 그랏즈 교구에는 여러 수도회들이 소재해 있어 교구 전체에 가톨릭신앙의 향기가 물씬 우러나오고 있다. 고풍의 도시인 그랏즈시의 대표적 건축물은 그랏즈성(Schlossberg)과 성을 장식하고 있는 시계탑(Uhrturm). 특히 바로크풍인 그랏즈 주교좌 성당 내부는 나무를 대리석처럼 꾸며 장식해 놓고 있어 이채롭다.

바로크풍인 그랏즈 주교좌 성당 내부 제대 주변 모습. 나무를 대리석처럼 꾸며 장식해 놓고 있다.
■ 마산-그랏즈 자매교구 약사

▲1971. 10. 15 자매결연 ▲72. 6. 11 자매교구의 날 제정 ▲81. 6. 21~29 자매결연 10주년 기념 신앙대회-그랏즈 방문(장병화 주교외 24명) ▲88. 11. 29 그랏즈 교구장 요한 베브 주교 내방 ▲90. 8. 14 그랏즈교구 사목국장 신부외 2명 내방 ▲91. 10. 5 마산교구 설정 25주년 기념행사 내방(총대리 신부외 7명) ▲93. 6. 26 그랏즈 교구 설정 775주년 기념행사 방문(마산교구장외 32명) ▲95. 1. 20 ~21 제1차 자매교구 심포지엄 참석차 방문(총대리 신부외 5명) ▲96. 6. 13 ~7. 2 자매결연 25주년 기념문화 교류 방문(민들레 국악단 24명) ▲97. 12. 12 그랏즈 자매교구 위원회 조직(위원 12명) ▲98. 9. 21 ~ 23 자매교구위원회 참석차 사제3명 내방 ▲99. 10. 2 ~ 6 제2차 자매교구 심포지엄 참석차 내방(총대리 신부외 26명) ▲2001. 6. 15 ~ 25 그랏즈 교구 초청방문(안명옥 주교외 5명) ▲01. 10. 27 ~ 31 그랏즈 교구 가톨릭연수기관 관계자 21명 내방 ▲02. 6. 16 제31회 그랏즈 자매교구의 날

장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