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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 ‘세계평화 기원 종교음악축제’서 올리베따노 수사 수녀 그레고리오 성가 불러

김재영 기자
입력일 2002-05-19 수정일 2002-05-19 발행일 2002-05-19 제 2299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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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만나 ‘하나’ 됐어요
고즈넉한 산사에 그레고리오 성가가 울려 퍼졌다.

수사·수녀들과 스님들이 한데 어우러진 「세계평화 기원 종교음악축제」가 5월 5일 오후4시 전남 보성 천봉산 대원사에서 열렸다.

대원사 개산(설립) 1500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고성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원장=이연학 신부)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총원장=손레오 수녀) 수사.수녀 30여명이 함께 해 종교의 벽을 넘어선 잔잔한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다.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종교음악축제는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로제리오)씨의 「평화의 노래」와 수도회 수사들이 준비한 미사곡 그레고리오 성가합창이 이어져 불교에 가톨릭 음악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불교측에서는 저녁 예불의식과 영상음악 연주, 인간문화재 이애주 교수(서울대 체육학과)와 한춤공동체가 마련한 바라, 법고, 살풀이 춤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통일과 평화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축시를 낭송한 이해인 수녀는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이 평화라는 이름으로 한 송이 꽃이 됐다』며 『남몰래 커졌던 불신이 이 자리를 통해 사라지고 이해와 사랑의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대원사 주지인 현장 스님은 『이웃 종교인들과 함께 공감하고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동.서양 종교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감동의 장이 된 것같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치고 저녁식사와 차를 함께한 이들은 『서로 「다름」이 만나 「하나됨」을 이룬 이번 축제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벽을 넘어 하나된 마음으로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다.

김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