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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시사용어해설] 구유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01-12-16 수정일 2001-12-16 발행일 2001-12-16 제 2279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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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속에서 사람들에게 오신 하느님의 아들”
성탄절을 앞두고 각 본당에서 만들어지는 「구유」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작은 모형의 마구간과 구유를 만드는 풍속은 이탈리아 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시작했다.

베들레헴에서 예수가 탄생한 말구유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프란치스코 성인은 1223년 당시 교황 호노리오 3세의 허락을 받은 후 그레치오 성당에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어 공개했다.

이는 말구유에서 탄생한 예수를 생생히 재현함으로써 하느님의 아들이 가난 속에서 사람들에게 오셨다는 사실을 전하고 신자들에게 성탄의 신비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예수가 탄생한 구유에 대한 신심이 높아졌으며,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풍습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됐다.

전통적으로 구유에는 아기 예수 옆에 소와 나귀가 있고, 마리아와 요셉, 목동이 따로따로 서있다. 동방박사들은 성탄 후 12일째인 주님 공현 대축일에 아기 예수 옆에 놓여지는데, 이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각 본당에서는 성탄전야에 아기 예수의 상을 모시는 구유안치식과 구유예절을 갖는다.

박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