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전교의 달 특집 - 장명옥 선교체험수기] 주님의 향기를 퍼뜨리는 선교 (4)

입력일 2001-10-28 수정일 2001-10-28 발행일 2001-10-28 제 2272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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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를 널리 퍼뜨릴 수 있게 해달라는 필자.
5.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선교

그날 이후 저희들은 본격적인 가두선교를 하게 되었고 그 후 두류공원에서도 6명이 나가서 96장의 소개서를 받았는데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그 중 6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 두 분은 지금은 무교 이지만 종교를 가진다면 천주교를 꼭 믿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안내 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성당에 발걸음을 들여놓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두 분 에게는 안내해 주겠다는 뜻으로 「소개서」를 받아서 저희 본당 신부님께 제출을 한 다음 그 분들에게 가까운 성당을 안내 받아서 갈 수 있도록 도와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희 단원들은 성당 가까운 거리에 「신앙 상담소」를 차려 신앙 대화를 하며 「자기소개서」를 받고 더 상담을 원하는 분이 계시면 서슴지 않고 찾아가서 친절하게 대화를 해드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단원들이 『우리들은 여태까지 선교활동를 할 수 없는 노인이라고 포기했는데, 이렇게 단장님이 일깨워 주고 주님께 기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 요즘은 삶에 새로운 활력을 얻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기분』이라며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단원들 중에서도 아주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어떤 분은 단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열심히 활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더니 혼자만 나태한 것 같다며 드디어 용감히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저희 단원들은 지금까지 잠재해 있던 능력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거의 매주 선교활동을 계속 나갔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주 선교를 하다보니 역시 선교는 이론이 아닌 체험이었습니다.

6. '선교여왕'상

1월에서 9월 사이에 1500여권의 책을 전하고 1400여분한테서 「자기소개서」를 받았습니다. 27명을 입교시키고 냉담교우 9명을 회두 시켰습니다. 그리고 타 본당에도 약 30명 정도 입교 할 것을 약속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특히 가두선교 때 만난 분들 중 관심을 가지고 「소개서」를 써 주신 분들의 명단을 제 수첩에 빼곡이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주 안부 전화도 드리고 편지도 보내고 가톨릭 신문과 성당 소식도 전하면서 그들과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 것이 입교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8월 31일 입교일에는 하루에 3명을 안내했습니다. 그 중 한 분은 『천주교는 여태껏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을 못 보았고 평소에 아주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며 입교를 하였습니다. 또 한 분은 『불교 신자이긴 하지만 일년에 절에 한 두 번 가는 정도여서 신앙생활에 별 도움이 안되니 이 번 기회에 종교를 바꾸어 보겠다』며 입교를 하였습니다. 나머지 한 분은 『천주교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지만 어릴 때 동네 아주머니를 따라서 성당에 가 보았는데, 그때 받은 느낌이 참 좋아서 이제라도 저를 만난 것을 계기로 성당에 다녀야겠다』며 입교하였습니다.

어느 날 30대쯤 되는 한 여성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분은 올해 3월에 우연히 초등학교 참관수업 때 만났습니다. 그때 제가 그 분에게 천주교 안내책을 전하고 그 책 속에 저의 전화번호를 적어 두었습니다. 그 분은 천주교에 대해서 덤덤하게 받아 들였습니다. 그 후 그 분 가정에 좀 어려움이 생겨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어딘가에 의존하고 싶었답니다. 그때 생각 난 것이 제가 건네 준 천주교 안내책 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저에게 전화를 했고 저는 그 분을 신부님께 소개시켜 드리고 예비신자 교리반에 입교하도록 했습니다.

이와같이 이번 여름에 작열하는 더위에도 저희 단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교 활동을 했고 저는 단원들이 목이 마르지 않도록 얼음을 얼린 냉수를 준비해서 가지고 다녔습니다. 가두선교를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 덧 가을을 맞이하게 되어 선교의 달을 지냅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단원들의 활동을 지켜보던 본당 신자 분들 중 몇 분이 찾아와서 저희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고 싶다며 입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 단원들은 더욱더 활력있는 「말씀의 봉사자」로 뭉쳤습니다.

지난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에 본당 레지오 100여 팀 중에서 「선교의 여왕」팀으로 뽑히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7. 예수님 활동의 연장(延長)

제가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께서 함께 하시어 말씀을 전하는 사도로 써 주셨기 때문입니다. 단원들은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선교사'로서 이젠 자신있게 이웃을 찾아가며 이제부터 예수님 활동을 연장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언제나 활동을 마치고 가벼운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레지오 선교사들의 모습을 뒤로 하면서, 저는 저녁 노을의 은은한 빛을 받으며 고요 속에 평화로 가득 찬 성당으로 들어가서 성체 조배를 드렸습니다.

『오! 사랑하올 주님, 보잘 것 없고 미약한 저희에게 선교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단원들에게도 용기있게 복음을 전하도록 성령을 보내주시니 참으로 감사 드리나이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머무시어 복음 전파로써 주님의 향기를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제 존재에 온전히 스며들고 차지하소서. 아멘』

※필자 이메일=cmochs021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