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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 (4) 복음 나누기 어떤 것이 있나

마승열 기자
입력일 2001-09-09 수정일 2001-09-09 발행일 2001-09-09 제 2266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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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본당 ‘…7단계’ 사용
대구서는 ‘거룩한 독서’도
소공동체는 하느님 말씀을 중심으로 모인다. 따라서 소공동체 모임 안에서 복음 나누기는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 복음 나누기는 성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거나 삶의 문제에 대한 주님의 뜻을 살피면서 부활하여 현존하고 계시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한다. 그리고 함께 계신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따라 개인이나 공동체가 해야할 일을 계획한다. 이 복음 나누기의 시도와 진행, 열매 맺기 전 과정을 통해 하느님 백성들의 신앙과 삶이 일치되어 사귐과 섬김과 나눔을 실현해야 한다. 현재 각 교구에서는 복음 나누기 7단계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 다음은 다양한 복음 나누기 방법이다.

▶ 복음 나누기 : 7단계

현재 가장 많은 소공동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법이 복음 나누기 7단계이다. 이 방법은 기도 생활을 향상시킬 수 없었던 신자들을 위한 기도의 학교라 할 수 있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복음 나누기 7단계를 통해 하느님과 개인적인 접촉을 가질 수 있고, 하느님의 눈으로 자기들의 일상생활을 바라보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7단계의 목표는 모임의 참가자들이 개인적으로 말씀과 만나도록 돕는데 있다. 특히 이 방법은 개인적인 나눔으로 서로의 믿음을 심화시켜 주도록 격려하며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모임 안에 신뢰감을 바탕으로 공동체 활동을 계획하도록 서로 간의 영성 강화에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 복음 나누기 : 공동응답

복음 나누기에는 두가지 기본적인 접근 방식이 있다. 첫째는 성서에서 삶을 보는 것이며, 둘째는 삶에서 성서를 보는 것이다.

복음 나누기 7단계가 첫째 방식에 속하며 개인적인 나눔을 강조한 것이라면 공동응답은 비록 개인적인 나눔은 하지 않지만, 성서 본문에서 출발하는 첫째 방식의 일종이다. 다시 말해 성서 본문을 일종의 거울로 삼아 참가자들이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자기 자신의 문제와 상황들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공동응답은 평상시 복음 나누기 7단계를 이용하던 사람들에게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이 방법을 사용하면 참가자들이 개인적 삶의 차원을 넘어 영적인 시야를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본당 전례위원회는 주일 전례를 준비하는데 공동응답을 사용할 수 있다.

▶ 복음 나누기 : 아모스 복음 나누기

이스라엘의 예언자였던 아모스의 이름을 따 실시되는 이 복음 나누기는 그리스도 공동체들이 그들의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올바로 깨닫고 그것을 해결하도록 돕는데 있다. 아모스 복음 나누기는 사회 또는 경제 문제를 직시하고 복음에 비추어 문제를 분석하며 해결방안을 제공한다.

주요 특징으로는 일반적으로 사회, 경제 또는 정치문제로 출발하는 것이고 사회 문제에 적극적인 활동 모임에서 활용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이 복음 나누기를 이용하면 구성원들에게 그리스도적 통찰력을 넓혀 줄 수 있고 현실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참여할 수 있게 된다.

▶ 복음 나누기 : 생활-성서-기록

생활-성서-기록 방법은 소공동체나 본당 내의 단체에서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모임을 이끌어갈 실천 계획표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본당 내의 단체들이 복음의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명확하게 분석하고 그 문제에 대해 한 공동체로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 기도 모임, 소공동체, 복음 나누기 모임 및 기타 신심 단체들은 자기 문제에만 빠져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생활-성서-기록은 그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 관심을 넓히도록 도와주며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문제에 초점을 둔다. 즉 이 방법은 본당의 모든 단체들이 당면하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한 공동체로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거룩한 독서는 기도의 분위기 안에서 믿는 이들로 하여금 성서의 말씀과 친숙해지고 그 말씀의 진수에 맛들이면서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살도록 하기 위한 독서의 한 방법이다.

모두 3단계로 이루어진 이 방법은 관찰, 묵상, 기도로 구성돼 있다. 이렇게 성서를 읽음으로써 성서의 단어, 이미지 그리고 상징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게 되어 결국 그리스도인의 믿음에 풍요로운 자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구대교구에서 권장하고 있는 복음 나누기 방법이다.

마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