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는 곧 사람을 지키는 일”
“피조물을 향한 사랑은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기도 안에서 느끼고 있을 겁니다. 그 사랑을 더 많이 알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신앙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먼저 앞장섰으면 좋겠습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중앙본당 생태환경분과장인 임희택(아르카디오) 씨는 9월 5일 제1대리구 서정동성당에서 열린 환경한마당에 생태환경보호 실천동아리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 팀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동아리는 자원순환 체험 부스를 마련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소개했다. 임 씨는 단순히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지’를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분리배출을 잘하면 새로운 원재료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나무를 베고, 운송하고,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다시 가정까지 가져오는 모든 과정에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결국 다른 누군가의 삶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임 씨는 환경한마당을 찾은 신자들에게 기후 재난과 가난한 이들의 고통이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경이 악화될수록 피해는 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들에게 더 크게 돌아간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기후불평등과 기후난민 문제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분리배출을 잘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이 어딘가에서 고통받는 사람을 돕는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피조물 보호와 이웃 사랑이 서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임 씨가 생태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구 미리내성지 주변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본당 환경분과장을 맡고 있던 그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교회의 다양한 활동에도 신자들과 함께 참여하고 미사를 봉헌했다.
환경문제를 들여다볼수록 관심은 자연스럽게 사람에게로 향했다. 환경이 열악해질수록 가장 먼저,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었다.
“환경과 인권이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됐습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이 결국 사람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계속 실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 활동으로 이어졌다. 2021년 만들어진 동아리에서는 현재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구성원 대부분은 각 본당 생태환경분과장 등 교회 안에서 생태적 실천을 이어가는 신자들이다.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가 아닌 같이 작은 실천을 하고자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이 꾸려졌죠.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을 통해 하느님이 창조한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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