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루르드 巡禮記(순례기) (2)

강정우
입력일 2026-09-02 11:48:22 수정일 2026-09-02 11:48:22 발행일 1955-12-25 제 16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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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이 발현하신 이 「마사비엘」 동굴(洞窟)은 「기브」강변(江邊)에 위치하였으며 그 당시는 동리에서 멀리 떠러져 있는 한적한 곳이였다. 一八五八(1858)년 二(2)월 十一(11)일 아직도 바람이 살을 여이는 듯 차디한 늦은 겨울날 十四(14)세의 소녀 「벨나뎃다」는 그의 동생 「마리아」와 또 「요안나 이바듸」라는 동무와 더부러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흔히 하는바와 같이 땔나무를 하려고 여기에 왔던 것이다.

 

이 「마사비엘」에서 건너다 보이는 「루르드」는 인구 수백명을 넘지 않는 조고마한 촌락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루르드」는 만오천명의 주민을 포옹하는 현대적 적은 도시로서 주위에 잔잔히 흐르는 「가브」강의 맑은 물과 병풍처럼 둘러있는 녹색의 크고적은 산들이 기묘하게 어울려 과연 성모님의 선택함을 받을만한 깨끗하고 아리따운 도시(都市)이다.

 

고층건물(高層建物)이 즐비한 큰 거리가 대단히 번화하고 순례자들의 내왕이 번거로운데 「루르드」 순례 기념품 성물(聖物)을 파는 큰 상점과 외지(外地)에서 오는 손님들을 받아드리는 「호텔」이 많은 것이 이 읍내의 특색이라 하겠다. 이제는 물론 「마사비엘」이 「루르드」시(市)에 연결되였을 뿐만 아니라 이 「마사비엘」 바위 위에는 웅장한 「바실리까」가 셋이나 건립되여 「루르드」 전시(全市)를 포옹하고 있으며 그 종각에서 우렁차게 들려오는 종소리는 모든 시민(市民)을 지휘통솔하는 것처럼 그 웅자를 나타내고 있다.

 

순례자는 물론이거니와 그 주민들까지도 성모님만 믿고 사랑하는 것 같은 「루르드」의 분위기(雰圍氣)는 성모공경일색이다.

 

왜 이러한 변화가 생겼느냐하면 그는 말할 것 없이 「벨나뎃다」가 강가에 이르러 물건너 마사비엘에 나무가지를 주으려 가려고 신발을 벗던 순간 돌연히 그 동굴에서 푸른 띠에 흰 치마를 입으시고 미소를 띄우시는 한 아름다운 여인(女人) 즉 성모님을 보았기 때문이며 오늘의 모든 인류가 「벨나뎃다」를 통하여 신앙의 눈으로 성모님의 미소와 흰 치마자락과 그 푸른 띠를 볼 수 있는 때문이다.

 

一八五八(1858)년 二(2)월 十一(11)일부터 七(7)월 十六(16)일에 긍하여 열여덟번의 발현(發現)하신 신비나 그때마다 천상광명에 반사되는 「벨나뎃다」의 빛나는 용모나 촛불을 들고 탈혼상태에 빠져 손가락에 불이 닿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타지 않았던 귀한 현상 같은 것은 새삼스러히 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왼 세계가 「벨나뎃다」를 통하여 성모님의 말슴 특히 『죄인들을 위하여 기구하라. 여기에 성당을 지으라고 본당신부에게 말하라. 여기 물이 날터이니 손가락으로 파서 네 얼골을 씻어라. 많은 사람들이 단체적으로 여기에 와서 기구하기를 원하느라. 나는 원죄에 물듬이 없이 잉태된 자니라』하신 말씀을 듣고 아는 까닭이라. 발현 당시 현장에 참석한 이들이 수차례에 걸쳐 「벨나뎃다」의 빛나는 용모와 그의 다른 귀한 현상으로 인하여 그 보고 듣는 바를 알 수 있었거니와 오늘의 우리는 동굴에서 흘러나리는 영적수(奇蹟水(기적수)) 그리고 그 물로 말미암아 시시로 나타나는 영을 듣고 볼 수가 있다.

 

영적은 발현당시부터 있었는데 성모님의 부르심에 의하여 「벨나뎃다」가 十三(13)차례째 동굴에 나아갔을 때 사고(事故)로 인하여 옳은 편 눈을 잃고 그 눈으로는 도모지 보지를 못하던 「부르리엣뜨」라는 사람이 영적수로써 상한 눈을 씻고 즉시에 그 자리에서 시력을 회복하였다. 그 익일 안과 담당의사를 만나 『나는 「마사비엘」의 영적으로 상하였던 눈이 완전히 낳었읍니다』고 하였을 때 의사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종이조각에 혼자 몰래 『「부르리엣뜨」씨는 눈동자가 완전히 상하고 시신경이 완전 절단되였기 때문에 전혀 불치병이오』라고 써서 「부르리엣뜨」의 왼편 눈을 가리고 그것을 읽어보라 하였다. 「부르리엣뜨」는 서슴지 않고 그 글씨를 읽었으며 믿지않던 의사를 굴복시키고 말었다.

 

또 수일후 어떤 부인이 사경(死境)에 이른 유아를 다리고 와서 그 물에 목욕을 시키매 즉시 어린아이가 회생(回生)하였다.

 

그해 八(8)월 十五(15)일 성모승천첨례날 반신불수이며 또 실명을 하여 앞을 못보던 「뭇시」라는 신부가 「마사비엘」에서 미사참례를 하던 순간 갑작이 신열이 나고 눈물이 나더니 즉시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고 시력을 회복하여 큰소리로 성모님을 찬미하였다 한다.

 

그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영적은 그치지 않어 수천건에 달한다. 앞을 못보는 이(盲人(맹인)), 다리를 못쓰는 절눔바리, 안은뱅이, 나병환자, 패병환자, 심장병자, 신경쇠약자, 그외 각색각양의 모든 환자들이 받은 영적은 무수하며 그 증거로는 굴옆에 그네들이 병중에 지니던 모든 도구가 보기 싫을만큼 산적(山積)하여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적을 영적이라 선언하기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경로가 있다. 여러나라에서 세계적으로 공명한 의학자들이 여기에 와서 상주(常住)하고 있으며 자미스러운 것은 그중에는 반종교자(反宗敎者) 무신론자도 있는 것이다. 기적의 은혜를 받는 모든 환자는 반드시 그 발병시초부터의 모든 경과를 세밀히 조사하여 따라서 그때까지의 모든 치료담당 의사들의 증거서류도 요구되고 또 새로히 그 각 전문의학자들에 의하여 최근의 발병한 모든 최신식기계와 시설을 이용하여 수주간 혹은 수개월동안 다시 진찰을 받어야 한다.

 

이와같이 오랜시일동안 세밀한 과학적 진찰을 실시한 후 그 병 자체가 불치병이든지 혹은 수개년 혹은 수개우러의 특별치료가 필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완치(完治)되었다는 것은 인간이상의 어떤 위대한 힘의 작용이 있었다는 것을 그 학자들이 증명날인하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영적은 다 이러한 어려운 길을 거친 다음에 공적(公的)으로 영적이라 선언(宣言)된 것이다.

 

이 모든 영적을 이야기하려면 책을 몇권 쓰고도 남음이 있음으로 이만 성략하고 최근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드러나는 많은 영적은 「루르드」 성모님의 영광이 날이갈수록 일층 더하여짐을 증명하여주며 어느때를 물론하고 끊임없이 운집하여드는 많은 단체를 그 자체가 곧 「루르드」의 한가지 산 기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무리는 남녀노소 각종인종의 모든 차별을 초월하여 천상에서 풍기는듯한 거룩한 분위기 속에서 「아베 마리아」를 목에 메이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노래부르는 한 공동(共同體(공동체))이다.

 

이 수많은 군중의 행동이 하나이오 마음이 하나이오 소리가 하나인 것은 오로지 신앙의 일치에서만 울어날 수 있는 성스러운 현상이며 거기서 조화되는 아름다움은 직접 보고 듣지 않고는 맛볼 수 없는 한가지 신비로운 것이다.

 

在(재) 베르기 長(장) 요셉 神父(신부)

 

사진설명 : 루르드의 市街(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