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리 수자안 修女(수녀)의 苦鬪記(고투기) (3)

강정우
입력일 2026-09-02 11:48:33 수정일 2026-09-02 11:48:33 발행일 1955-11-20 제 161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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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癩菌)을 배양(培養)하기까지

연구실이라 하지만 그것은 이름뿐이고 넓직한 방 두 칸을 얻었을뿐이다. 그것도 한칸은 실험실로 전용되었고 한칸방에다가 침실과 부엌을 겸할 수 밖에 없었음으로 조수(助手)인 「벨티」 양은 밤마다 골마루로 침대를 끄러내어야만 잠잘 수 있었다.

 

수녀의 보고서에 나타나 있는 거와 같이 「주말이 되어 학생들이 도라가게 되면 「스팀」이 꺼지게 됨으로 방안은 몹시 추웠고 쥐(鼠(서))들이 얼어죽는 수가 있었다」고 한 것만 보드라도 겨울이 되어도 방안을 따뜻하게 해볼 수 없을 만큼 구차한 생활을 해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설비(設備)란 것도 한대의 성능이 좋은 현미경과 검경용부편절단기(檢鏡用簿片切斷機)가 있을 뿐이고 현미적 실험물이 무수히 흐터져 있는 가운데 손수 만든 가재도구(家財道具)가 몇개 있을 따름이었다. 「슬라이드」 같은 것도 다른 영업적(營業的) 실험실에서 주서온 것이고 실험쥐들의 먹이(飼料)는 병원에서 음식물 부스러기를 얻어 모은 것이었다.

 

하로는 「아프리카」 전교지에서 전염된 「쇼비레에」라는 七十(70)세 된 환자(患者) 신부가 이 요양원에 나타났다. 신부는 『나는 여기서 쓸데없이 살고 싶지 않소』고 「수자안」 수녀에게 말을 건냈다.

 

『왜 나를 실험용 도야지와 같이 쓰시지 않는거요 내 몸에는 병균이 가득차 있으니 마음대로 실험에 쓰시기 바랍니다』라고

 

「수자안」 수녀를 울린 것은 오직 이 신부의 말이였을 것이다. 「수자안」 수녀 스스로 말한 바와 같이 이 신부님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수자안」 수녀는 이 신부의 감염된 피부를 얻어다가 현미경하에 또 인공적으로 잘 보관해 가면서 조밀한 연구를 계속해 갔던 것인데 「쇼비레에」 신부의 감염된 피부세포(細胞)만으로 十五(15) 「플라스크」가 있었다고 한다.

 

이로부터 몇달 뒷일이다.

 

이 「플라스크」 중 한 곳에 노란 반점(斑点)이 생겨진 것을 어떤 날 아침에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런 일이 무수히 있었기 때문에 이젠 예사롭게 보아 넘기게 되고 만 것이다. 고심만 실천하고는 헛일이 되는 수가 하도 많었으며 또는 세균학자들이 이런 때에 혹은 잘못보는 수도 있고 헛보게 되는 일도 많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견이라는 것을 기적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인데 이런 것은 오랜 연구도중에 일종의 습관됨으로 말미암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아침만 해도 그런 현상이 이러났으니까 보통하는대로 현미경을 갖어다 볼 뿐이다. 조수인 「벨터」 양도 이제는 아주 기계적이 되어서 그것을 「슬라이드」에 넣어서 현미경에 장치하는 것이 마치 수천번의 다른 실험의 경우와 하등 다를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순간 「벨터」 양이 현미경 속에서 드려다 본 것은 「한센 균」과 똑같은 균들이 데를 짓고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단숨에 뛰어가서 「수자안」 수녀에게 보고하였다.

 

『내 가슴은 지금도 두근거립니다. 그때 나는 「플라스크」하고 고함을 지르고 말었읍니다』

 

『그럼 그 「플라스크」가 어데 있어?」하고 서드는 「수자안」 수녀에게 「벨터」 양은 실험실에 있다고 하여 정신을 차리게 해주었던 것이라 한다.

 

「수자안」 수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용기(容器)를 제자리에 갖다두고 엷은 부막(簿漠)을 펴서 배양된 그릇 전체를 싸고 말었다. 이로서 균의 전형을 볼 수 있는 균배양 시험만은 성공한 것이 되었고 같은 방법으로 다른 「플라스크」에 배양을 계속해 갔다.

 

그다음 실험은 그 유기성(有機性)에 대한 철저한 조살르 해가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것을 가지고 나병에서 오게된 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나균이 아니라 「파라튜바클라시스」나 다른 균들이 나환자의 피부에 있엇던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문에 대해 자신있는 대답을 할 수 있을가?

 

이와같이 여기서 실험된 것이 그리 간단하게 이루 어졌던 것이 아니었다.

 

三만四천(3만4천)의 「슬라이드」를 준비해 두고 있고 또 내버린 「슬라이드」로 말할 것 같으면 기록(記錄)상으로도 그 수를 헤일 수 없을 정도로 여태까지 실험해온 나균 아닌 다른균 가운데 그런것이 전연 없었기 때문에 이번만은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균을 실험용 도야지나 토끼에게 주사해 본 결과 도야지와 토끼의 세포에서 처음 나환자의 그것에서와 같은 증세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다시말하자면 이렇게 배양된 나균을 동물에 주사해서 그 동물이 틀림없이 나병을 가지게 되었으며 또 그 균은 처음 인체(人体)에서 얻은 균과 같은 것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배양에 성공한 「수자안」 수녀는 유효한 「와크친」을 맨들 수 있었던 것이다.

 

「쇼비레에」 신부는 또다시 자기의 살을 제공하겠노라고 자원(自願)하였다. 「수자안」 수녀는 이 신부의 피부세포에서 만드러진 「와크친」이라고 할까 면역원(免疫元)이 되는 것을 「쇼비레에」 신부에게 주사했더니 차차로 병이 낫게 되었고 피부는 깨끗해져 가는 것이였으며 얼마안가서 완쾌하고 말았다.

 

다른 환자들도 같은 치료를 받았는데 그 결과는 만족할만한 것이며 치료를 시작하는대로 병은 정지되고 마는 것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