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S·카리타스 긴급구호 나서…레오 14세 교황, 희생자와 유가족에 위로 “구조 활동 지원자 위해 기도”
[외신종합] 네팔과 중국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실종된 가운데, 가톨릭계 국제 구호 기관들이 피해 주민 지원에 나섰다.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압달라 엘리아스 자이단 주교는 8월 27일 성명을 통해 “네팔에서 발생한 참혹한 홍수 소식을 접하며, 이번 재난으로 영향을 받은 형제자매들에게 미국 가톨릭 공동체의 기도와 연대를 전한다”고 밝혔다.
자이단 주교는 “국제사회가 네팔의 취약한 가정과 지역사회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피해 주민들이 삶의 터전과 생계, 주요 기반 시설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난은 8월 26일 오전 8시30분경 네팔 랑탕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로 촉발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5.2의 지질 활동으로 발생한 토석류가 100㎞ 이상 흘러내리며 트리슐리강과 보테코시강 주변 지역에 “재앙적인 피해”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약 580명에 이르며, 실종자는 19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산악 지역 곳곳이 고립되고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실종자 가운데는 32개국 출신 약 670명이 포함됐으며, 미국인도 65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상당수는 관광객과 힌두교 순례객이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적인 폭우로 인한 2차 홍수 가능성도 경고했다.
가톨릭계 국제 구호 기관들도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지원에 나섰다. 미국 주교회의 산하 국제 인도주의 개발 기관인 가톨릭구제회(CRS)는 국제 카리타스 네트워크와 협력해 네팔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네팔 카리타스와 지역 협력 기관들을 통해 긴급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카리타스 역시 네팔 카리타스와 협력해 피해 주민들에게 식량과 식수, 담요, 침낭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긴급 대피 공간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네팔 카리타스 긴급구호 책임자인 라주 프라단(Raju Pradhan)은 독일 가톨릭 통신사 KNA와의 인터뷰에서 “홍수로 인한 파괴 규모는 거의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재난의 규모를 고려하면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이를 감당할 충분한 재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프라단은 “네팔 정부가 재난 경보를 발령했지만 홍수 발생 지점 인근 주민들에게는 너무 늦었다”며 “그러나 하류 지역에서는 경보가 없었다면 훨씬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오랫동안 활동해 온 한 작은 마을에서만 400채의 주택이 파괴됐다”며 “현재도 추가 홍수 위험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8월 27일 네팔 홍수 피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을 대신해 보낸 전문에서 “네팔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와 파괴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교황은 희생자들의 영혼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영적 친밀감을 약속했다. 또한 구조 활동에 참여하는 긴급구호 요원들을 위해 기도하며,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도움과 보호가 함께하기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