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장애인과 함께하는 ‘2027 서울 WYD’ 제안한 김재원 씨

이승훈
입력일 2026-06-24 09:04:45 수정일 2026-06-24 09:04:45 발행일 2026-06-28 제 3497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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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이동·전례 참여 등 구체적 준비 대책 짚어…“장애를 이유로 WYD 순례 포기하는 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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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씨는 “장애인 순례자들도 안심하고 ‘나도 참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희망하며 서울 WYD 장애인 순례자 지원 대책을 제안했다. 이승훈 기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장애인 순례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하느님께서는 모두에게 사랑을 주시고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김재원(마르첼로·27·인천교구 삼산동본당) 씨는 6월 16일 열린 2027 WYD 교구대회 준비위원회(이하 교준위) 8차 회의에서 장애인 순례자 지원 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위원장 김종강(시몬) 대주교를 비롯해 전국 교구대회 담당자들이 모인 자리였다.

지적장애를 지닌 김 씨는 2025년 이메일을 통해 교준위에 장애인 순례자 지원에 관한 의견을 보냈다. 앞선 회의에서 이 의견서를 공유한 교준위는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발표 시간을 마련했다.

“장애인 참가자 지원 대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장애인의 입장에서 정확하게 의견을 제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준비가 충분해야 장애인 순례자들도 안심하고 ‘나도 참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표에는 장애인이 ‘참가할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하지 않길 바라는 김 씨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김 씨는 주일학교 시절 캠프에 참석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장애에 대한 배려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가족들의 걱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WYD를 기대하는 장애 청소년·청년들이 단지 장애를 이유로 먼저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젊음과 패기를 발산할 수 있는 것은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똑같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평등한 존재입니다.”

김 씨는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장애인 순례자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 사항도 제안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장애인 순례자를 위한 필수 준비를 비롯해, 모집·안전에 관한 주의사항, 전례와 프로그램에 관한 준비사항 등을 짚었다. 장애인을 위한 별도 서식의 필요성에서부터 이동·식사·전례 참여 지원, 시설·차량·보조기기, 의료·안전 대책도 꼼꼼하게 설명했다.

특히 김 씨는 장애인 순례자가 ‘배려를 받는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순례자도 전례와 예식에서 역할을 맡고, WYD 안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비장애인 순례자와 구분 없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씨는 “일부 장애 청소년·청년을 위한 사목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교회 전반적으로는 인프라가 아직 약한 것 같다”며 “WYD가 장애 청소년·청년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 청소년·청년들도 미래의 희망입니다. 그들이 잠재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포기하지 말고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말을 들어주셨던 것처럼 WYD 준비 과정에서 다른 청년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